“10억 달러 테슬라 주식 직접 매입”…일론 머스크, AI 전략에 미래 베팅 파장
현지시각 기준 9월 15일, 미국(USA)에서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약 10억 달러 상당의 테슬라(Tesla)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한 사실이 공식 보고서로 확인됐다. 지난주 이뤄진 257만 주가량의 매수는 머스크의 역대 최대 단일 규모이자, 테슬라 경영진의 ‘AI 및 자율주행 투자’ 의지를 대외적으로 재확인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테슬라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6%가량 급등하며 금융시장에서 즉각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거래는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 대한 9,750억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주주총회에 상정한다고 밝힌 직후 이뤄졌다. 로빈 덴홀름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야말로 세대를 대표하는 리더”라며 “그가 테슬라를 이끄는 것이 미래를 최적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지했다. 머스크가 2020년 이후 처음 주식 직접 매입에 나선 배경엔, 회사 장기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리더십 강화 포석이 자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테슬라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모델 노후화, 머스크의 논란성 정치 행보 등으로 주가 부진과 브랜드 신뢰성 저하의 이중고에 시달려 왔다. 일부 주주는 머스크의 정치 참여가 회사 경영에 집중하는 데 방해 요인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은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지역에선 매장 방화와 충전소 기물 파손 등 범죄적 반발 사례까지 보고됐다.
이와 달리 미래 성장 비전과 혁신 역량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대규모 매수는 테슬라 강세론자들에게 강력한 신뢰 신호”라며 “AI 및 자율주행 전략에 대한 확고한 베팅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번 주주총회 보상안은 테슬라 목표 시가총액을 8조5천억 달러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최대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1조3천억 달러)의 6배를 넘는 도전적 수치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들은 머스크의 승부수에 부담과 기대가 교차한다고 전했다. CNN은 “단기 판매 둔화와 정치 리스크라는 위험 요인에도 불구하고, 혁신 투자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이 시장에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월가에서는 단기 하락 전망(최대 20%)과 장기 성장 낙관론이 공존한다.
머스크의 이번 대규모 자금 투입은 테슬라 미래 비전에 대한 본인 신뢰의 상징이지만, 향후 실적 개선과 브랜드 신뢰 회복 여부에 따라 그의 선택이 시장에서 얼마나 정당화될지 판가름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테슬라를 둘러싼 기술 경쟁과 정치적 논란이 글로벌 시장 내 긴장 요소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