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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에 고율 관세 검토”…미국(USA) 압박에 제약사들 3,500억달러 투자 선언, 공급망 재편 신호
국제

“의약품에 고율 관세 검토”…미국(USA) 압박에 제약사들 3,500억달러 투자 선언, 공급망 재편 신호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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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7일, 미국(USA)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영국(Great Britain) ‘GSK’와 미국 ‘일라이릴리(Eli Lilly)’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2030년까지 총 3,500억달러 이상을 미국 시장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 약속은 미 무역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미국이 자국 내 생산과 고용 확대를 강하게 요구하는 가운데 단행된 조치로서 글로벌 제약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시각 기준 17일, GSK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 일정에 맞춰 향후 5년간 미국 내 연구·개발(R&D)과 공급망 인프라 확충에 30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공표했다. GSK의 에마 웜즐리(Emma Walmsley) 최고경영자는 “미국은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국 내 입지를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제약사들, 美 관세 위협에 3,500억달러 투자 약속…GSK·일라이릴리 등 대규모 발표
제약사들, 美 관세 위협에 3,500억달러 투자 약속…GSK·일라이릴리 등 대규모 발표

이와 함께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 역시 버지니아(Virginia)주에 50억달러 규모의 신규 제조시설 설립 계획을 내놨다. 이는 기존 27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투자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서, 일라이릴리는 앞으로 미국 내 4곳의 제조시설을 추가로 건설할 방침이다. 여기에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과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도 각각 550억달러와 500억달러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25%보다 높은 반도체·의약품 분야에 더 큰 관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며, 최근 의약품에 150~250%의 고율 관세 도입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은 미국 진출 확대와 생산기지 현지화 등 대응 방안을 내놓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투자 행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리쇼어링(reshoring)’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대형 제약사들이 투자를 앞다퉈 발표하며 자국 생산 중심의 질서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제약업계가 미 행정부 압박에 맞서 신속한 현지화로 해법을 모색 중”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규모 투자와 맞물려 미국 내 의약품 생산 확대, 공급망 다변화,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지만, 동시에 글로벌 제약산업 전반에 예측하기 어려운 충격이 찾아올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관세 정책이 공식화되면 미·중을 비롯한 주요국 제약·바이오 산업·증시에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된다.

 

현재 국제사회와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관세 정책 발표와 각국 제약사의 후속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제약 산업의 새로운 질서가 정착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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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gsk#일라이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