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킬즈 피플” 이보영·이민기, 두 정의의 파국적 맞대면→관계 뒤흔드는 서스펜스
따스한 미소와 간절한 눈빛이 교차하는 병원 복도의 공기, ‘메리 킬즈 피플’의 첫 장면은 이보영이 품은 단단한 신념과 이민기의 흔들리는 결심으로 환하게 문을 열었다. 손끝에 맺힌 떨림과 애틋한 입맞춤, 그 반짝였던 온기는 곧 깊고 날카로운 대립의 강물로 흘렀다. 운명 앞에서 흔들리는 인물들, 이들의 선택과 충돌은 이내 멈추지 않는 이야기의 파문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이 새롭게 그려낸 이야기 속에서, 우소정 역의 이보영과 시한부 환자 조현우로 분한 이민기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선다.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현장의 치열함, 조력 사망이라는 절박한 화두를 정면으로 마주한 두 인물의 심리전이 긴장감을 퍼뜨린다. 우소정이 울먹이며 내뱉는 “보내줄게요.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의 속삭임, 그리고 조현우가 모든 감정을 쏟아 붓는 듯한 눈빛을 건넨 순간, 시청자는 가늠할 수 없는 선택 앞에 마주서게 된다.

극 중 최대현(강기영) 역시 비로소 선명해지는 고뇌에 휘청이기 시작했다. “원하는 걸 말씀해 보세요”라는 따뜻한 제안과 “우리 아이를 죽게 해주세요”라는 엄마의 무거운 부탁, 응급실을 가득 채운 고민은 극단적으로 흔들리는 내면의 균형을 보여준다. 병원을 찾은 경찰들의 등장은 이미 팽팽하던 분위기를 더 긴박하게 만들고, “남을 속여서라도 목적만 이루면 돼?”라는 울림 깊은 질문이 던져진다.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괴로워하는 최대현의 모습은 현실의 잔인한 딜레마를 대변했다.
‘두 개의 정의가 싸운다’는 선언은 곧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루며, 조현우와 우소정 각각의 신념과 아픔이 극적으로 교차한다. “나 당신 무조건 잡아”라는 단호한 말에 응답하는 “나는 죄가 없거든”의 굳건한 믿음, 이들이 그려내는 미묘한 심리전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한층 깊은 기대를 실어준다. 배경음보다 강한 침묵, 날카로운 시선, 수차례 흔들린 감정선이 서스펜스의 미학을 드러낸다.
박준우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이 더해진 이번 작품은, ‘모범택시’와 ‘크래시’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감정선과 긴장미가 다시 한 번 시청자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다양한 장르로 공감을 쌓은 이수아 작가의 섬세한 대본 역시 인물 각자의 심리를 진실하게 직조한다.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뿐 아니라 백현진, 권해효, 김태우, 서영희 등 명품 배우진이 함께하며, 한층 더 완숙한 감정교류와 밀도 높은 서사가 예고됐다.
티저 영상 속 실제 장면들은 조력 사망과 맞물린 인간의 슬픔, 가치관의 충돌, 그리고 잊지 못할 변화의 순간들을 정교하게 압축했다. 단지 옳고 그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선택의 무게, 서로 다른 신념과 사랑이 엇갈린 순간, ‘두 개의 정의가 싸운다’는 메시지에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 쏠린다. 제작진 또한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이 펼쳐낼 예측 불가의 관계 변화와 정면승부에 깊은 주목을 당부했다.
병든 이의 마지막 소원과 그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내면, 그리고 이별 앞에 선 남겨진 이들의 마음, ‘메리 킬즈 피플’은 누구도 함부로 단정할 수 없는 정의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서사로 무장한 이 작품은 처절한 인간 심리의 충돌과 반전 가득한 전개로 금요일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메리 킬즈 피플’의 첫 방송은 8월 1일 밤 10시에 시청자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