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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표창원, 염순덕 진실 앞 절규”…24년 미제→분노와 침묵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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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표창원, 염순덕 진실 앞 절규”…24년 미제→분노와 침묵의 고발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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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분위기로 시작된 스튜디오 공간에는 곧 고요한 슬픔이 깃들었고,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전한 24년 묵은 상처는 시청자에게도 무거운 울림을 남겼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표창원은 아픈 과거를 꺼내면서 아버지를 떠올렸고, 장도연, 강승윤, 옥자연과 함께 찬란했던 한 사람의 인생을 애도했다. 제자리를 찾지 못한 진실,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는 방송 내내 침묵과 눈물의 파도처럼 번져갔다.

 

염순덕 상사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던 군대 회식의 밤, 사건은 처음부터 쉽게 풀리지 않았다. 헌병대가 뺑소니로 결론 내린 뒤에도 현장에는 피 묻은 대추나무와 손에 남은 현금, 그리고 사라진 미소만 남았다. 표창원은 용의자로 지목된 군 간부들을 차례로 짚으며, 뒤틀린 알리바이와 어설픈 수사의 망각 속에서 24년간 멈춰 있던 진실의 미로로 시청자를 이끌었다.

“역대 최악의 미제”…‘꼬꼬무’ 표창원, 염순덕 상사 사건→분노와 눈물의 추적 / SBS
“역대 최악의 미제”…‘꼬꼬무’ 표창원, 염순덕 상사 사건→분노와 눈물의 추적 / SBS

조용히 침묵으로 남겨진 유가족의 분노는 점점 커졌고, 주요한 담배꽁초 증거와 혼란스런 감식보고, 재조사 과정의 무력함이 다시 한번 무대 위에 올랐다. 염순덕 상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기록이 공개되면서 모든 것이 한순간에 벼랑 끝으로 몰렸고, 표창원이 직접 마주한 용의자의 흔들림은 새로운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스튜디오에 모인 사람들은 그날 이후 남겨진 상처와 고통, 그리고 용기를 함께 나눴다.

 

무엇보다 제작진이 생성형 AI를 통해 재현한 염순덕 상사의 생전 모습은 유가족의 가슴에 오래 남을 특별한 위로였다. 이 장면에 시청자와 MC 모두가 참을 수 없는 감정을 드러냈고,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응원이 쏟아졌다. 프로그램은 단지 미제 사건을 넘어, 24년간 이어진 가족의 사랑과 명예, 그리고 남겨진 한의 무게를 다시 품어냈다.

 

표창원은 이날 “이 사건이 곧 내 아버지 이야기나 마찬가지였다”고 털어놓으며, 반드시 명예 회복을 돕겠다는 진심 어린 다짐을 전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남겨진 이들의 소중한 이름을 위해 또 한 번 진실의 기록을 이어간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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