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모달 AI로 3D 제작 혁신”…NC AI, 도쿄게임쇼서 신기술 공개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자회사 NCAI가 차세대 게임 제작 도구로 업계를 주목시키고 있다. NCAI는 2025년 9월 25일부터 개최되는 일본 도쿄게임쇼에 참가해, 텍스트와 이미지 입력만으로 3D 모델을 자동 생성하는 ‘바르코3D’ 등 멀티모달 창작 AI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업계는 이번 시연이 게임·VR 등 콘텐츠 제작 방식 전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바르코3D’는 기존 4주 이상 걸리던 3D 모델링 공정을 10분 이내로 단축하는 생성형 AI 플랫폼이다. NCAI는 자체 개발한 바르코 LLM과 고도화된 VLM(비전언어모델)을 바탕으로,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3D 데이터를 모두처리하는 멀티모달 엔진을 구축했다. 메시와 텍스처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리메시·애니메이션 연동까지 지원해 아티스트와 개발자의 고질적 생산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기술 원리상, 입력된 프롬프트(명령문)에 따라 각종 3D 객체의 형태와 질감, 움직임까지 AI가 실시간 연산해 산출한다. 자동 리깅(rigging) 및 표정·립싱크 동기화, 멀티언어 감정 표현 기능을 포함한 ‘싱크페이스’ 솔루션은 영상·애니메이션·디지털 휴먼 제작에 적용돼, 모션 캡처나 별도 모델링 없이 자연스러운 캐릭터 연출이 가능하다.

사운드 부문의 ‘바르코 사운드’는 텍스트 또는 이미지 입력을 기반으로 배경음악, 효과음, 캐릭터 사운드를 AI가 자동 생성한다. 기성 음향 라이브러리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가 원하는 분위기와 장르에 맞춰 독창적인 사운드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게임 제작에서 아티스트가 일일이 메시와 텍스처를 설계하던 한계를 극복했다. 대형 퍼블리셔뿐 아니라 VR·AR, 미디어,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간·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바르코AI 시리즈는 도쿄게임쇼 두 자릿수 해외 업체와의 협업 제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생성형 AI 기반의 게임 개발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텍스트 프롬프트 기반 3D 생성 솔루션을 발표한 바 있지만, NCAI가 멀티모달과 다국어, 실시간 편집을 모두 구현한 것은 국내 기업 최초다.

이번 기술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생성AI 인재양성 지원을 통해 개발됐다. 일본 현지 주요 인디게임사와의 오픈 콜라보레이션, 대형 퍼블리셔와의 연구 및 상용 프로젝트 추진도 병행된다.

규제 환경 면에서는 AI저작물의 저작권·윤리 기준, 생성 AI 콘텐츠의 데이터 안전성과 신뢰성 강화가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향후 AI 기반 자동 생성 공정이 법적·윤리적 가이드라인과 연동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임수진 NCAI 최고사업책임자는 “게임AI는 창작자의 상상력을 현실로 옮기는 파트너로 진화 중”이라며 “바르코 시리즈를 통해 혁신적 제작 환경을 세계 개발자에게 제공하고, 글로벌 게임 산업 혁신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