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실업수당 21만6천건”…미국, 2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에 노동시장 견조론 재부상
현지시각 기준 26일, 미국(USA) 워싱턴에서 발표된 주간 고용지표에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치는 미국 노동시장의 해고 압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정례 고용보고서가 중단된 상황에서 금융시장과 기업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16∼22일 한 주 동안 접수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6천건으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직전 주보다 6천건 감소한 수준으로, 지난 9월 셋째 주 21만9천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우존스 집계 기준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22만5천건을 크게 밑도는 결과다.

노동부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전반적인 해고 확대 흐름이 아직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통상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기업의 해고 동향을 비교적 신속하게 반영하는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1월 9∼15일 기준 196만건으로, 한 주 전보다 7천건 늘었다. 노동부는 직전 주 계속 실업수당 규모를 당초 발표한 195만3천건에서 2만1천건 낮춰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계속 실업수당 증가세는 실업 상태가 장기화되는 인원이 다소 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발표는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10월 고용보고서 공표가 취소된 가운데 나와 시장의 주목도가 특히 높다. 노동부는 고용 관련 핵심 자료의 공백 속에서 실업수당 통계가 노동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참고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에서는 정례 고용보고서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과 투자자들이 해고와 채용 추세를 판단하기 위해 신규 및 계속 실업수당 청구 통계를 사실상 대체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신규 청구 감소와 계속 청구 소폭 증가가 혼재된 이번 결과를 두고,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는 견조하지만 일부 업종에서 조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신중한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주간 실업수당 청구 흐름이 같은 방향을 유지하는지에 따라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과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해석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와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노동시장의 실질적 온도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향후 지표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