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위대한 이름 울려퍼진 사직구장”…롯데자이언츠, 추모 열기→야구의 의미 짙어진 밤
롯데자이언츠가 사직구장을 뜨겁게 수놓았다. SSG랜더스와의 대결만큼이나, 13일 경기장 곳곳에는 고 최동원 선수 14주기를 맞아 마련된 추모의 물결이 정중하게 번졌다. 따스한 햇살 아래 펼쳐진 이날 행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롯데 역사의 중심에 섰던 ‘영원한 에이스’의 숨결을 다시 느끼게 했다.
관중과 선수단이 함께한 헌화식과 장엄한 추모 영상 상영 속엔 최동원 선수에 대한 깊은 존경과 그리움이 끼어들었다. 구장 안팎에서는 염종석 동의과학대학교 야구부 감독, 한문연 동의과학대학교 야구부 코치 등이 레전드 팬사인회로 팬들과 정든 인사를 전하며, 세대와 시간을 넘어선 야구인의 의미를 나눴다.

이어 홈그라운드를 채운 목소리는 최동원 유소년야구단 소속 초등학생 23명이 애국가 제창으로 불을 지폈다. 경기의 시작은 더욱 특별했다. 故 최동원 선수의 모교인 경남고등학교에서 대통령배와 봉황대기를 들어 올린 투수 장찬희와 내야수 겸 주장 유진준이 각각 시구와 시타에 나섰다. 소년의 풋풋함과 야구 선배에 대한 존경이 어우러진 순간, 구장에는 한 시대를 대표한 이름이 다시 자리 잡았다.
롯데자이언츠 선수단 역시 이번 메모리얼데이를 기념해 추모 패치를 부착하고 경기를 뛰었다. 유니폼에 각인된 패치는 승부와 별도로, 단단한 마음가짐과 전설에 대한 예우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날의 열기와 울림은 야구의 의미, 그리고 영원히 기억될 한 영웅의 무게를 더욱 깊이 새겼다.
롯데자이언츠의 고 최동원 14주기 메모리얼데이는 경기 관람 이상의 시간을 선사했다. 이날 경기는 사직구장의 역사와 함께, 스포츠 정신의 아름다움이 울려 퍼지는 장면으로 남았다. SSG랜더스와의 맞대결과 함께 펼쳐진 추모 행사는 추연의 진정성과 새로운 세대의 도전이 어우러진 의미 있는 밤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