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생 내신 1·2위 조기 확정”…이주영·김태헌, 바둑 프로 등용문→450명 시대 열다
내신 성적으로 프로 무대를 두드렸다. 이주영과 김태헌이 한국기원 연구생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점수차로 조기 입단에 성공했다. 부푼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했던 탈락의 순간을 딛고, 이제는 새내기 프로기사로 바둑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23일 공개된 2025 연구생 바둑대회 내신 집계에 따르면 이주영은 7차까지 합계 787.5점, 김태헌은 771.5점을 쌓으며 각각 1위와 2위를 확정했다. 3위 정원찬과 남은 회차 무관하게 격차를 벌리면서, 두 선수 모두 승격 티켓을 손에 넣었다. 프로 도전 무대였던 2월 입단대회에서는 이주영이 3회전, 김태헌이 4회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포기 없는 경쟁 끝에 연구생 내신 제도를 통한 프로 등용문에 앞서섰다.

프로 입단이 확정된 소감 역시 그간의 치열함이 묻어난다. 이주영은 “대회를 치르면서 초조함이 컸지만 1위로 입단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로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헌도 “지난 입단대회에서 탈락해 내신 입단이 더욱 간절했다”며, “마지막 연구생 해에 입단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앞으로 성실하게 노력하는 프로기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주영, 김태헌 합류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총 450명(남자 361명, 여자 89명)으로 늘어났다. 바둑계는 신예 기사들이 선보일 새로운 스타일과 무대에서의 도전을 반기며, 두 선수의 성장에 깊은 기대를 보내고 있다.
출발선에 선 초단들의 담담한 표정과 다짐은 그 자체로 빛났다. 조용한 각오 속에 이주영, 김태헌은 향후 국내외 각종 프로리그와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젊은 패기와 성실함을 무기로 또 다른 이야기를 써나갈 이들의 행보는 한국기원의 가을을 조용히 물들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