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버디 맹타 폭주”…이동은·방신실, 읏맨오픈 2라운드 격전→우승 굳히기 주목
햇살이 내리던 그린 위에 극적인 마무리가 이어졌다. 2라운드의 숨막히는 막판, 방신실과 이동은은 각각 치열한 버디 공방을 펼치며 최종 라운드 선두권에 올라섰다. 질주하는 웨지 샷과 버디 퍼트가 맞물린 순간, 관중석에서는 묵직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경기도 포천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오픈 2라운드는 초반부터 순위 변동의 연속이었다. 방신실은 5언더파로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쳐 이틀 연속 67타를 적어내며, 10언더파 134타로 이동은과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버디만 5개를 기록한 방신실은 경기 후 “마지막 홀 버디로 공동 선두라 기쁘다. 내일도 집중해서 마무리하고 싶다”며 굳은 각오를 덧붙였다.

이동은은 더욱 놀라운 기세였다. 9개의 버디를 내리쓸며 9언더파 63타, 최종합계 10언더파로 방신실과 동률을 이뤘다. 웨지 샷과 아이언 정확도가 빛을 발하며, 그는 “100m 이내 웨지 샷이 모두 3m 이내에 붙었다. 매 홀 집중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동은은 6월 한국여자오픈 이후 3개월 만의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순위권의 압박도 거세졌다. 성유진이 7언더파 137타로 3위를, 정윤지와 강가율은 6언더파 138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변수가 많았던 하루, 이로운은 12번 홀(파3·151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BMW 차량을 품에 안았다. 그는 “생애 첫 대회 홀인원이라 기쁘다”고 감격을 전했다. 이로운은 4언더파 140타를 기록, 박성현과 공동 8위로 3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전체 순위를 더하면, 대상 포인트 1위 유현조가 2언더파 142타, 지난해 우승자 노승희는 1언더파 143타로 각각 16위와 28위권에 자리했다. 치열한 상위권 한 판 대결이 예고되는 가운데, 공동 선두 방신실과 이동은의 샷 하나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숨막히는 긴장과 예측 불허의 흐름, 그 여운은 코스를 떠난 후에도 오래 남았다. 결승 라운드에선 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각자의 표정과 스윙엔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들이 채워질 전망이다. 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오픈 최종 라운드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