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타고 신고가”…SK하이닉스, 주가 강세에 시총도 ‘껑충’
반도체 업계가 AI 기반 데이터 폭증과 고성능 메모리 수요 급증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SK하이닉스가 10일 오전 장중 7% 넘는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반도체 주도의 산업 재편과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주요 글로벌 AI 플랫폼 확산 움직임에 맞춘 메모리 공급 전략 변화가 주목받는다.
10일 오전 9시 36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7.84% 오른 426,50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426,000원에 장을 시작해 427,00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고, 거래량은 197만 9,000주를 기록했다. 외국인 소진율은 55.64%에 달하며, 시가총액은 약 310조 1,290억 원까지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AI 서버 투자 확대와 함께 서버용 고용량·고성능 D램, 낸드플래시 수요가 본격화된 점이 매수세를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이천 본사를 중심으로 생산기지 4곳, R&D 법인 3곳, 다수의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가진 대표적인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이다. DRAM,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군을 바탕으로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와 빅데이터 플랫폼 확산에 맞춰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솔루션 개발에 역량을 집중, AI 기반 데이터 센터와 서버용 메모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 및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글로벌 AI 시장 성장 국면과 맞물려 메모리반도체 경기 상승을 이끌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본다.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 반등, 미중 기술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해외 수출 비중 확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글로벌 IT시장의 사이클 변동, 주요국 금리·환율 영향 등은 변수로 지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는 반도체 공급망 안정과 경쟁력 강화에 추가 정책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세액 공제, 인력 양성, R&D 기금 투입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강화책을 준비 중이다.
IBK투자증권 한 연구원은 “생성형 AI 확산이 메모리반도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공급망 수급 안정, 제품 믹스 고도화 추진이 지속될 경우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쟁사와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투자 속도와 전략적 선택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급등이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의 경쟁력과 시장 기대의 척도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