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추모 물결”…마이클 잭슨, 음악과 논란 모두를 남기다→‘팝의 황제’ 신화 어디까지 이어질까
2009년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밤, 인류의 음악사가 거대한 변곡점을 맞았다. 베벌리힐스 외곽 저택에서 은은하게 흐르던 생명은, 마이클 잭슨의 심장박동이 멈추며 조용히 그 황홀한 화음을 마감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부고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고, 세월이 흐른 오늘, 사망 16주기를 맞이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도도한 흔적은 여전히 거스를 수 없는 존재감으로 남아 있다.
마이클 잭슨의 죽음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워졌다. 그의 주치의가 투여한 프로포폴이 심장마비로 인한 죽음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법정에서는 과실치사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비극적 결말에도 불구하고, 매년 6월이 돌아오면 전 세계 곳곳에서는 잭슨을 추모하는 팬들의 촛불이 꺼지지 않는다. 그리움과 존경,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부여잡은 이들은 음악과 무대를 오롯이 기억하며 그를 기린다.

아역 시절, 형제들과 함께 꾸렸던 그룹 ‘잭슨 파이브’를 통해 세상에 자신을 알린 그는, ‘빌리진’, ‘스릴러’, ‘댄져러스’ 같은 히트곡으로 음악계의 절대적인 현상으로 등극했다. 천재적 무대 연출과 파격적인 창작력, 리듬의 혁신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낡지 않은 감동을 남긴다. 그의 음반은 10억 장이 넘게 팔렸다는 추정과 함께, 두 차례의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은 마이클 잭슨만의 신화를 새긴다.
그러나 예술의 빛 아래, 인생의 그림자도 있었다. 아동 성추행 혐의와 법정 공방, 백반증을 둘러싼 성형 루머, 극도의 인기와 언론의 관심 속에 짓눌린 인간 마이클 잭슨의 시련은 대중과 언론을 오랜 논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법원은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팬들은 변함없이 음악의 본질을 사랑했다.
세계 대중문화사에 남긴 울림은 오늘날 K-팝 등 동시대 음악 트렌드에도 깊게 스며 있다. 국제 사회는 그의 노래와 무대를 다시 돌이키며, 예술성과 논란, 영원의 대립 앞에서 여전히 그를 그리워한다. 그가 남긴 질문—'팝의 황제'라는 명예가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세계인의 논의 역시 16년의 세월을 건너 여전히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