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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듐 이온 배터리 혁신”…과기부, 특구기업 현장 소통 강화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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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듐 이온 배터리 상용화 기술이 국내 에너지저장산업의 혁신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13일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대전 연구개발특구 내 스탠다드에너지를 직접 방문하고, 혁신기업 대표들과의 현장 간담회를 통해 기술 고도화와 특구 발전전략을 논의했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차세대 이차전지 경쟁력 확보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카이스트와 MIT 출신 연구진이 2013년 설립한 기업으로, 바나듐 이온을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했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내화학성과 수명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우위가 있는 차세대 저장매체로, 주로 대규모 ESS 분야에서 각광받는 기술이다. 구 차관은 현장에서 시제품 생산라인을 시찰하며 스탠다드에너지의 차별적 기술 구현과 글로벌 시장 진출 현황을 점검했다.

특히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대형 에너지저장시설, 재생에너지 연계용 저장 솔루션 등에서 효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리튬이온 기반 시스템과 달리 화재 위험이 낮고, 20년 이상 장기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간담회에서는 특구 내 혁신기업이 겪는 규제애로, 연구개발(R&D)과 사업화(BD) 연계 지원 등 현안이 논의됐다. 정부가 신설한 ‘프로젝트 공감118’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산학연 협력·자금조달·상용화 촉진 등 정책지원 체계도 함께 검토됐다.

 

구혁채 1차관은 “특구기업의 성장과 지속적 R&BD 지원이 지역 기반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펀드 조성, 규제 완화 등 다각적인 정책 수단을 통해 연구개발특구가 국가 균형성장의 엔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부가 특구기업의 기술혁신 역량 강화에 직접 나서면서, 업계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에너지저장 기술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산업계는 연구개발특구 중심 첨단기술의 시장 안착과 규제 환경 변화가 산업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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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혁채#스탠다드에너지#연구개발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