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판매금 27.5% 급증”…중국, 대도시 쏠림 부동산 양극화 심화
현지시각 기준 6일, 중국(China) 주요 대도시의 토지 판매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지수연구원은 2024년 상반기 중국 300개 주요 도시의 토지 판매금이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한 8,600억 위안(약 163조5천억 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전국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대형 도시로의 쏠림 현상과 부동산 시장의 지역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지 시간 상반기 기준, 전국 택지 공급 면적은 2억1,000만㎡로 전년 대비 19.4% 감소했으나, 거래 총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판매금의 53%가 베이징(Beijing), 상하이(Shanghai), 광저우(Guangzhou), 선전(Shenzhen), 항저우(Hangzhou) 등 상위 10대 도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말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비중이다. 상위 20개 도시까지 포함할 경우, 이들 도시가 전체 토지 판매금의 68%를 차지한다.

1선 도시에서는 상반기 택지 공급이 18.3% 증가했고, 거래 면적 역시 20.9% 늘었다. 이 기간 토지 판매금은 49.5% 급증했다. 2선 도시의 경우, 공급은 5.4% 감소했지만 거래 면적과 판매금은 각각 18.3%, 43.5%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항저우시가 1,161억 위안(약 22조 원) 규모의 토지 판매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성장해 최대 실적을 올렸다. 베이징도 1,006억 위안(약 19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의 부진은 더욱 뚜렷하다. 3선과 4선 도시에서는 택지 공급이 25%, 거래는 14.3% 줄었고, 판매금도 2.7% 감소했다. 이에 대해 중국지수연구원의 황위 부원장은 “전국 인구 감소와 도시화, 주거 면적 확대 속도 둔화로 부동산 시장이 새로운 발전 단계에 들어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개발 여력은 일정 규모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를 두고 중국 내외 주요 매체는 대도시 집중 현상이 중국 부동산 구조 변화와 연관돼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방 중소 도시의 정체가 전체 시장 리스크로 연결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대도시 중심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며, 부동산 경기가 지역별로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중국 토지시장 구조 변화가 앞으로 부동산 및 금융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