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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원자력 협력 구체화”…한수원, 미국 컨버다인과 변환우라늄 장기 공급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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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원자력 협력 구체화”…한수원, 미국 컨버다인과 변환우라늄 장기 공급 계약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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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의 컨버다인이 변환 우라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한미 원자력 협력에 다시 한 번 불이 붙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공식 서명식이 진행된 가운데, 원자력 분야의 자원안보와 공급망 안정화가 주요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이 북미 지역에서 우라늄 원료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내 시설에서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원료를 확보함으로써, 한국의 원자력 연료 자립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실제 변환 우라늄 공급계약은 원전 연료 생산의 첫 관문으로, 채굴 후 정련된 우라늄 정광을 농축 가능한 육불화우라늄(UF6) 형태로 변환하는 과정과 직결된다. 미국 내에서 상업용 변환 시설을 운영하는 유일한 기업인 컨버다인과의 협력은 글로벌 원전 연료 공급망 다각화의 상징적 장치다.

 

한편 한국은 국제 원자력 통제 체제 하에 독자적으로 천연 우라늄을 고농축 연료로 만들지 못하고 전량을 수입해 왔다. 주요 수입국은 프랑스, 러시아, 영국 등이며, 육불화우라늄 형태로 들어온 원료는 국내에서 정밀 가공 과정을 거쳐 원전 연료봉으로 완성된다. 변환 우라늄의 안정적 수급이 곧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구조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계약을 두고 한미 원자력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수원 황주호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변환 우라늄의 안정적인 수급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함은 물론 한미 양국의 원자력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국과 미국 간 원자력, 에너지 분야 협력 논의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는 추가적인 공급선 확보와 원전 연료 자립 확대 정책을 검토할 예정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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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컨버다인#원자력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