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 바다가 바꾼 일상”…해운대는 이제 부산의 놀이터
부산을 찾는 여행자들의 해운대 사랑은 식지 않는다. 예전엔 여름의 한 장면 정도로 기억됐던 이곳이, 지금은 사계절 내내 산책과 체험, 휴식의 일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SNS에서는 해운대해수욕장 앞 인증 사진이 끊이지 않는다. 수평선에 펼쳐진 푸른 바다와 널찍한 백사장은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북적이고, 파도 소리에 맞춰 산책하는 이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감성적인 카페와 레스토랑은 여행객들이 잠시 머물다 바다를 바라보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적당하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발표한 ‘가볼만할지도 여름해변편’에 따르면 해운대해수욕장은 올해 인기 해변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해변 한가운데에서는 서핑을 배우는 이들이 몰려들고, 예년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해운대를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해운대의 매력은 해가 진 뒤에도 계속된다. 블루라인파크에서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을 타면 미포에서 송정까지 이어지는 해안 풍경이 색다르게 펼쳐진다. 한 여행자는 “스카이캡슐에 오르니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해운대 마린시티의 대표 야경 명소 ‘더베이 101’에서는 요트 투어와 수많은 빛으로 물든 밤 풍경이 로맨틱하게 다가온다.
조금 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해운대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려도 좋다. 싱싱한 해산물과 활기 넘치는 상인들의 목소리에 여행의 기분도 한층 살아난다. 또 하루 코스의 마지막은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스파랜드에서 쇼핑과 휴식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여행자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해변만 보고 가기엔 아깝다”, “밤에는 또 새로운 풍경을 만난다”며 해운대의 다양한 얼굴을 경험한 이들이 공감의 목소리를 보탰다.
전문가들은 해운대가 그저 여름만의 장소가 아니라, 일상적 여행의 리듬을 바꾸는 곳이 됐다고 해석한다. 바다와 도시, 감성 체험이 어울어진 해운대는 지금 모두의 놀이터로 거듭나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