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인거래액 6조9,472억 원 급증”…비트코인·이더리움 강세에 투자심리 확대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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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10월 8일 9시 기준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24시간 거래대금이 6조 9,472억 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1조 9,162억 원, 38.1%가 급증했다. 이는 미국 증시 기술주 조정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대형 코인 강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중심의 유동성 확대와 글로벌 원화 비중의 견조함이 시장 심리 개선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거래소별 점유율은 업비트 66.9%로 압도적이며, 빗썸이 30.6%, 코인원 1.9%, 코빗 0.6% 순으로 나타났다. 업비트 내 거래액 상위 코인에는 이더리움, 비트코인, 리플 XRP, 테더, 두들즈, 솔라나, 도지코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빗썸에서는 테더, 이더리움, 리플 XRP, 비트코인, 솔라나, 도지코인 등이 두각을 보였다. 테더, 솔라나, 에이피아이쓰리 등 체급이 크거나 최근 모멘텀이 부각된 종목은 거래회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코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앤비, 테더, 리플 XRP, 솔라나, 유에스디코인, 도지코인, 트론, 에이다 순서였다. 코인힐스 자료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거래 통화 비중은 미국 달러가 49.06%로 가장 높았고 원화가 24.00%를 차지해 여전히 주요 비중을 유지했다. 이는 국내 시장의 유동성이 글로벌 시세 형성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비트 기준 주요 코인 가격을 보면 비트코인은 1억 7,614만 원으로 전일 대비 0.39% 상승했고, 이더리움은 645만 2,000원으로 0.31% 오르며 최근 고점과의 괴리를 줄였다. 비트코인은 8월 31일 저점(1억 5,070만 원) 대비 16.9% 올랐고, 이더리움 역시 고점(667만 2,000원)과 비교해 조정 폭이 크지 않다. 도지코인은 360원으로 전일 대비 0.56% 상승(9월 1일 저점 294원 대비 22.4%)했고, 리플 XRP는 4,164원으로 0.75% 오르며 저점(3,849원) 대비 8.2% 상승했다. 반면 파이코인은 348.1원으로 7.98% 약세 흐름을 보였다.

 

단기 급등 종목도 많았다. 최근 1주간 업비트에서 셀로(50%), 오픈렛저(31.24%), 에이피아이쓰리(27.14%), 맨틀(24.05%), 아스타(21.9%)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호가 공백이 개선되며 가격 안정성이 높아진 반면, 일부 알트코인에 수급 쏠림이 이어져 변동성 확대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뉴욕 증시는 10월 7일(현지시간) 다우 -0.20%, S&P500 -0.38%, 나스닥 -0.67%로 마감했다. 오라클의 실적 부진과 기술주 투자심리 위축,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대 급락 등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시적으로 식은 영향이 코인시장에도 파급됐다. 코인시장 역시 나스닥 등 기술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온 만큼, 글로벌 증시 흐름이 단기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금 선물 가격 상승과 함께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81.3%, CME 페드워치)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대형 코인 위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등 알트코인은 ‘뉴스소멸 리스크’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전략으로 대형주 분할 매수, 레버리지 축소 및 스테이블코인 비중 확대, 알트코인 보수적 접근을 제시했다. 원화 거래 비중이 24%로 높은 만큼 환금성 종목 중심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인 자산은 내재가치 변별이 어렵기 때문에, 시장 심리 변동에 따른 자산 가격 급변 가능성이 상존한다. 투자자들은 포지션 관리와 리스크 통제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흐름은 미국 증시·금리 및 주요 코인 가격추이에 따라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 불확실성 관리가 단기 핵심이 될 전망이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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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업비트#이더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