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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많은 대청호반 산책”…옥천 자연에서 찾는 조용한 쉼 → 계절마다 색 달라지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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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많은 대청호반 산책”…옥천 자연에서 찾는 조용한 쉼 → 계절마다 색 달라지는 풍경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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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옥천처럼 구름 많은 자연 속에서 산책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이름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였지만, 지금은 휴식과 쉼을 원하는 이들의 명소로 자리했다.

 

충청북도 남부 옥천군에는 금강과 대청호가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청호반 산책로에서 변하는 계절의 색을 감상하거나, 장령산자연휴양림의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도시의 피로를 내려놓는다. SNS에는 푸른 호수 사진과 고즈넉한 산책 인증이 줄줄이 올라온다. “대청호를 따라 걷다 보면 생각이 엷어진다”, “산책 중 맞닥뜨리는 꽃들과 바람에 마음이 달라진다”는 식의 체험담도 전해진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옥천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옥천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충북관광협회 통계에 따르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옥천지역 자연휴양지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 호수를 조망하는 카페 등 감성적 체험 공간도 다양한 인기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자연에 기대는 일상의 가치 회복’이라고 설명한다. 여행 칼럼니스트 최경은은 “힐링 트렌드는 특정 계절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변주된다”며 “특유의 정적과 풍경 변화가 사람들에게 자기 감정을 돌아보게 한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한 이용자는 “장령산 휴양림 통나무집 숙박은 정말 재충전 그 자체”라며 “계곡물 소리에 귀 기울이다 잠드는 밤이 기억에 남는다”고 남겼다. 또 다른 이는 “부소담악의 웅장한 바위와 대청호 풍경을 셀카로 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누구나 한 번은 ‘나만의 옥천’을 발견하게 된다.

 

옥천 여행은 단순한 동선 이동이 아니다. 자연을 걸으며 흔들리던 마음이 가라앉고, 휴식의 리듬에 따라 삶의 속도를 재조정하는 경험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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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대청호반#장령산자연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