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제, 졸혼 꺼낸 밤의 침묵”…부부 25년이 남긴 거리→내면의 균열과 유쾌한 눈물
결혼 25년이라는 시간은 짙은 농담과 진심, 그리고 때로는 침묵을 남겼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 출연한 이경제는 아내와의 오랜 시간을, 과장 없는 단어로 조용히 고백했다. 함께 나눈 와인 한 병은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만, 두 병째 들어가면 어김없이 소란이 찾아온다는 이야기. 서로의 감정이 다른 온도로 흐르는 밤, 이경제는 그 작은 간극 속에서 부부의 일상이 미묘하게 흔들렸음을 드러냈다.
방송에서 이경제는 “아내와는 와인 한 병까지는 괜찮지만 두 병부터는 쉽게 다툼이 벌어진다”고 말하며, 순간순간 웃음을 섞었다. 아내는 술에 취하면 한없이 화기애애해지지만, 그는 오히려 예민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조심스레 각자의 공간으로 옮겨가는 것이 암묵적인 와인 문화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결혼 25주년을 맞았던 어느 날, 이경제는 아내에게 졸혼을 꺼내봤다고 솔직히 밝혔다. 기대와는 달리 아내는 “여자가 생긴 것 아니냐”고 되물었고, 이경제는 “졸혼하면 더 자유로워지는데 왜 또 여자를 만나겠느냐”며 익살스럽게 답했다. 부부 사이 오가는 직설과 농담에는 쌓여온 세월의 진심과 애증이 함께 스며들었다.
방송에서는 또 아나운서 최은경의 집을 찾아 이웃이자 필라테스 동기로 나눈 남다른 인연도 그려졌다. 이경제는 “필라테스는 원래 학이 하는데 나는 하마다”라고 말하며 배우는 과정 속 웃지 못할 해프닝도 전했다. 그는 아내에게 추천받은 일들은 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도 털어놓으며, 소소한 일상의 좌충우돌을 담담하게 녹여냈다.
오랜 결혼 생활을 견디며 때때로 졸혼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 그 쓸쓸한 농담 끝에는 부부가 서로를 마주하는 시선에 예상치 못한 균열과 여운이 남았다. 반복되는 날들 가운데 와인 한 병으로 잠시 마음을 모았다 흩어지는 부부의 모습은,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만의 진솔한 시선으로 그려졌다.
이경제가 솔직하게 들려준 부부의 애환과 농담, 그리고 결혼 25년의 세월은 지난 9일 저녁 방송된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 진하게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