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경찰 앞 긴 침묵…의혹의 그림자→포토라인에서 무너진 신뢰”
여유롭던 업무의 상징이던 마포 청사 앞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차갑게 가라앉았다. 음악 산업의 경계를 넓혀온 인물이자, 창업 성공기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히던 방시혁은 한순간 논란의 정점에 섰다. 이번 경찰 조사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계 전체를 흔드는 깊은 파장을 예고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방시혁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자본시장법 위반 등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향한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년, 방시혁은 하이브의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에게 IPO 계획이 없다고 안전을 약속한 뒤, 자신과 연관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SPC에 지분을 넘긴 혐의로 고소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에서는 이미 해당 시기 하이브가 IPO 절차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판단, 투자자들의 지분 매각이 방시혁의 발언과 직결된 결과라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방시혁은 IPO 이후 주식 매각 과정에서 사모펀드로부터 4천억원에 달하는 차익의 30% 수준을 챙기는 등 천억 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더해 금융감독원의 특별사법경찰관도 검찰 수사지휘 하에 별도 조사에 들어가면서, 의혹에 대한 실체가 한층 더 긴박하게 파헤쳐지고 있다. 하이브 측은 “상세한 설명과 자료 제출로 금융당국 및 경찰 조사에 성실하며, 모든 상장 절차가 법률 및 규정에 부합하였음을 소명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반복했다.
방시혁은 이 모든 논란을 직접 감당하기 위해 최근 귀국, “개인적 문제가 회사에 짐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말을 전했으나, 7월 증권선물위원회 및 국세청의 강도 높은 조사까지 더해지며 불확실성은 커졌다. 이날 방시혁이 포토라인 앞에서 의미 있는 첫마디를 건넬지, 혹은 또다시 침묵으로 일관할지는 업계와 대중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무엇보다 자본시장법 위반이 매겨질 경우 5년 이상의 중형은 물론, 한국 엔터 업계의 신뢰 체계에 돌이킬 수 없는 상흔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입장 표명이 시급한 이유다.
이번 방송의 주요 쟁점과 방시혁의 대응, 관련 수사 진행상황은 추가적인 공식 발표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