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시대는 종언”…리플 CTO, XRP의 세계 기축통화 부상 가능성에 주목
현지시각 3일, 미국(USA)의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의 최고기술책임자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가 X 스페이스 대담에서 글로벌 기축통화 질서에 대한 도전적인 전망을 내놨다. 슈워츠 CTO는 “세계가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이 달러에 이은 새로운 글로벌 표준으로 등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으로 국제 금융질서의 패러다임 변화 가능성에 대한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슈워츠는 대담에서 미국이 오랜 기간 누려온 ‘달러 패권’이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수 국가들이 미국 달러에 종속되는 시스템을 점차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각국이 자국 통화의 기축 위치를 감히 내세우더라도, 경쟁국 통화가 지배하는 국제 질서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슈워츠는 “누구도 지배하지 않는 중립적 자산”이 새로운 글로벌 기축통화 후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리플의 자체 암호화폐인 XRP가 가장 적합한 대안임을 강조했다. 빠른 결제 속도와 낮은 수수료, 제도권 금융 시스템까지 포괄하는 확장성 등 XRP의 기술적 우위가 기축통화의 요건을 충족한다는 주장이다. 기존 시중 은행권에서 중소 은행들이 대형 은행 주도의 결제 인프라를 거부했던 사례와 유사하게, 각국도 경쟁국 통화를 기축으로 삼는 데 본질적 거부감을 가지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에는 즉각적인 반향이 일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XRP의 국제 결제 활용 사례와 유동성 확대를 고려할 때, 디지털 기축통화로서 현실성이 있다”는 평가와 “달러 체제의 단기 붕괴는 비현실적이며, 각국이 블록체인 자산을 공식 통화로 채택하는 데는 규제·정책 장벽이 크다”는 신중론이 공존한다.
글로벌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암호화폐가 달러의 대안을 꿈꿀 수 있는 첫 실제 논거”라고 평가했으며, CNBC는 “디지털 자산과 기존 기축통화 간 힘겨루기 구도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다수 전문가들은 “국가들의 정책 방향, 국제 금융 규범의 조율 속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 수준이 XRP와 같은 암호화폐의 미래를 결정지을 요인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장은 달러의 지배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통화질서가 디지털 자산 기반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리플 CTO의 발언이 실제 통화 시스템 변화까지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