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 리더십 체제 출범”…한성존 대전협 회장, 수련환경 개선 본격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신임 회장에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가 당선되면서 수련환경 개선과 대화 중심의 의료정책 기조에 변화가 주목된다. 한성존 당선인은 강경 투쟁 일변도의 기존 노선에서 벗어나 온건파 리더십을 강조하며, 전공의 복귀와 환자 안전을 핵심에 둔 정책 전환을 예고했다. 대전협은 최근 1년 5개월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의 국면에서 한 당선인 체제 아래 '7대 요구안'을 '3대 요구안'으로 정리해 정부와 일부 합의를 도출하는 등 대립 국면 완화의 분기점이 된 바 있다.
한성존 당선인은 지난해 강경파 위원장 사퇴 이후 비대위원장에 선출돼 대전협의 입장을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소통 전략과 실무 중심의 대응력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환자단체와의 공식 만남에서 전공의 파업 이후 최초로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점이 의료계 내 포용적 리더십 부각의 계기가 됐다.

수련환경 개선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한 회장은 "환자를 무조건 많이 본다고 좋은 시대는 지났다"며, 전공의들의 1인당 환자 수 상한 도입과 근로시간 감축 등 질적 수련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이는 의료법 내 근로 기준과 직업적 안전망 확산 추세에 부응하는 대응으로, 실효성 면에서 전공의 참여자뿐 아니라 환자 안전에도 긍정적 파급이 예상된다.
젊은의사 정책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산업 내 관심사로 부상한다. 비교적 정책 참여 경험이 부족한 전공의들이 실질적으로 현안 분석과 정책 입안 과정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 미래 의료계 리더십 기반 확대가 기대된다. 이는 영국 BMA(영국의사회) 등 해외 의료단체들이 정책 파트너십과 교육 연구 부문을 운영하는 글로벌 추세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전공의 수련과 근로환경 관련한 정부·의료계 간 제도 협상은 데이터 기반 정책, 의료 인력의 삶의 질 향상, 환자 안전 거버넌스 정비 등 산업 경쟁력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대전협 신임 리더십이 실효적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이끌어 낼 경우 국내 의료 산업의 구조 전환 동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의료 현장에서는 수련제도 개선 등 현장중심 정책이 구체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 산업계는 이번 변화가 병원 운영, 전공의 공급망, 환자 안전 데이터 등 IT·바이오 융합 혁신의 규제 및 행동 기반 마련에도 자극이 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