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초 만에 8만주 매도”…김건희특검, 도이치모터스 2차 주포·선수 잇따라 소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연결된 '2차 단계 주포'와 '주가조작 선수'들이 잇따라 소환되면서, 정국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검팀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내 사무실에서 닷새간 관계자들을 조사하며 핵심 정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7월 29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모씨를 소환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관련 수사를 진행했다. 김씨는 2010년 11월 1일 “12시에 3300에 8만개 때려달라 해주셈”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신한 인물로, 거래 정황이 입증된 당사자다. 이에 앞서 블랙펄인베스트 전 임원이자 주가조작 선수로 특정된 민모씨 역시 특검 조사를 받았다.

특히 검찰이 제출한 의견서에 따르면 2010년 11월 1일 김씨와 민씨 사이에 오간 문자 직후, 김건희 여사 명의 계좌에서 3천300원에 8만주가 단 7초 만에 매도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거래는 법원이 통정매매로 인정한 바 있으며,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도 이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아왔다.
민씨는 블랙펄인베스트 사무실 컴퓨터에서 발견된 '김건희'라는 엑셀파일 작성에도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2011년 1월 작성된 해당 파일에는 미래에셋, 디에스증권 등 2개 증권사 계좌의 인출, 잔고 등 관리 내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김건희 여사가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돈을 대는 '전주'로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가조작의 ‘핵심 고리’로 의심받는 인물들이 특검에 소환됨에 따라, 여야 정치권도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김건희특검은 이날 자료를 통해 “객관적 사실관계를 신속히 규명하겠다”며 엄정한 수사를 강조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김 여사는 시세조종 행위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향후 수사 결과에 국민의 판단을 맡기겠다고 맞섰다.
정치권에서는 특검팀의 연이은 소환 조사 행보가 향후 여론 흐름과 내년 총선 정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야당은 “권력형 비리의 정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특검 수사 확대를 요구하는 반면, 여당은 “정치적 의도가 짙은 수사”라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향후 관련자 추가 조사와 계좌추적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 결과와 법원 판단을 놓고 한동안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