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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급락”…한국석유, 외인·기관 동반 매도에 1,870억 시총 붕괴
경제

“20.09% 급락”…한국석유, 외인·기관 동반 매도에 1,870억 시총 붕괴

윤선우 기자
입력

6월 24일 오전, 한국석유 주식 시장에 이례적인 하락 곡선이 펼쳐지고 있다. 오전 10시 40분을 기준으로 한국석유는 전일 대비 20.09%나 빠진 15,000원에 거래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유업계의 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깊은 침묵과 긴장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 시초가는 14,800원으로, 곧 장중 고점 15,260원까지 급등했다가 14,560원까지 미끄러지며 변동성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었다. 불과 하루 사이, 전일 종가였던 18,770원과 비교해 무려 3,770원이 증발했다. 거래량은 흐드러진 벚꽃처럼 한순간에 70만 주를 넘어섰고, 거래대금도 105억 원을 어림잡으며 활발한 투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출처=한국석유
출처=한국석유

시가총액은 1,904억 원으로 바닥을 다졌다. 이는 코스피 전체 순위에서 741위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외국인 보유 비율도 1.79%로 상당히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흐름을 짚어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1,700주 이상, 기관 투자자들은 2,600주 이상 순매도한 결과, 시장의 방향성이 완연하게 매도 우위로 바뀌었다.

 

한국석유의 2025년 1분기 실적을 바라보면, 주당순이익은 922원을 기록했고, 주가수익비율 16.27배가 나타났다. 또한, 주당순자산 15,559원, 주가순자산비율 0.96배, 그리고 배당수익률은 0.8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일만 해도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정유주들이 힘차게 올랐다. 그러나 하루 만에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정유주 급등을 이끈 불안 심리는 순식간에 차익 실현 욕구로 되돌아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그간의 단기 상승분을 털어내는 데 몰두했고, 매도세는 다시금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한편, 이번 하락장은 거대한 파동처럼 투자자들의 심리와 포트폴리오에 깊은 파문을 남겼다. 정유 업종의 향방과 함께 시장은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하루아침에도 전혀 다른 표정을 띨 수 있다는 교훈을 안겨준다. 개미 투자자와 기관, 외국인 모두 보다 신중한 대응이 요청되는 오늘이다. 정유 업계의 움직임, 그리고 향후 국제정세와 유가의 변화가 다음 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예고하며,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와 시장 흐름에 대한 섬세한 관찰이 한층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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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외국인투자자#시가총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