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드에 울려 퍼진 침묵”…조타, 교통사고 비극→리버풀·포르투갈 슬픔 가득
침묵에 잠긴 포르투갈 곤두마르의 교회에서는 슬픔이 아득하게 번졌다. 디오구 조타와 안드레 조타 형제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리버풀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도 큰 충격과 아픔을 남겼다. 리버풀 소속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활약한 그의 붉은 유니폼은 마지막 이별의 순간에도 조용히 빛났다.
현지시간 5일, 지역 주민과 가족, 리버풀 선수단,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동료들 등 수백 명이 조타의 장례식장에 모였다. 교회 콰이어를 가리는 인파와 지지자들은 형제를 위한 눈물을 숨기지 못했고,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은 교회 밖까지 가득 찬 애도의 행렬을 전했다.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 버질 판데이크, 그리고 브루누 페르난드스, 주앙 칸셀루, 후벵 네베스, 주앙 펠릭스, 베르나르두 실바 등 동료 선수들이 조타의 등번호 20번이 새겨진 조화를 들고 단상에 섰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조타 형제의 명복을 빌었다.
디오구 조타는 지난 다섯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기록하는 등, 공식전 182경기 65골로 리버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49경기 14골로 세대 교체의 중심에 섰으며, 팬들 사이에서 늘 헌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리버풀 구단은 조타가 남긴 발자취를 기리며 등번호 20번을 영구결번하기로 결정했다. 안필드 구장에는 조타를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고, 팬들은 사연이 담긴 메시지와 꽃다발로 영원한 이별에 아픈 마음을 전했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조타는 진정한 친구이자 모두가 사랑한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조타의 갑작스러운 빈자리는 전 세계 축구계에 이별의 아픔을 남겼다. 같은 날 미국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5 FIFA 클럽월드컵 8강전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의 경기 현장에서도 깊은 묵념이 이어져 전 세계의 애도가 한데 모였다.
리버풀 구단은 조타 추모 행사를 새 시즌 공식 개막전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팬들의 눈물, 동료들의 침묵, 그리고 등번호 20번 유니폼이 남긴 여운이 안필드와 포르투갈 전역에 오래도록 머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