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도 없는 8언더”…김백준, 군산CC서 미소→2승 향한 반전 시동
상위권 순위 싸움에 숨이 벅차던 김백준이 군산의 바람 속에서 한결 가벼운 표정으로 다시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지난주 포인트 2위로 떨어진 뒤에도 어깨를 힘껏 펴보인 김백준은, 보기 없는 완벽한 라운드로 복귀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지난여름 첫 우승의 나직한 떨림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이날의 8언더파는 다시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었다.
26일 전라북도 군산CC 토너먼트 코스에서 열린 2024 KPGA 군산CC 오픈 1라운드에서 김백준은 단 한 번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고 버디 8개를 적립, 8언더파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경기 후 김백준은 “2위가 되면서 마음이 오히려 편해졌다”고 밝히며, 시즌 내내 가슴 한켠을 눌렀던 부담감을 내려놓았음을 전했다.

김백준은 올 시즌 KPGA 개막 이후 꾸준함과 집중력으로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려왔으나, 최근 옥태훈에게 선두를 내주며 잠시 물러났던 상황. 특히 지난주 선수권대회에서 옥태훈이 시즌 6번째 톱10 진입과 함께 우승을 가져가자, 포인트 합계 2,820.11점으로 2위에 자리하게 됐다. 그럼에도 김백준은 데뷔 첫 우승 이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을 포함, 5차례 톱10에 오르는 강한 면모를 이어오고 있다.
라운드 당시 김백준은 지난해 같은 대회 1라운드에서 기록한 9언더파에 가까운 맹타를 뽐냈다. 그는 “코스가 지난해보다 길어졌지만 아이언, 티샷, 퍼트 모두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군산CC의 강한 바람에도 대비해 샷 탄도 조절, 왼쪽 어깨를 낮추는 백스윙 교정 등 또렷한 개선점을 몸으로 익히며 시즌 두 번째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신인 때는 선두권 경쟁이 버거웠지만 올해는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도전하겠다”는 포부처럼, 현재에 집중하며 남은 홀마다 집중력을 더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백준의 2024 시즌 두 번째 우승과 대상 재도약 경쟁은 아직 진행형이다.
KPGA 투어가 중반을 넘어서며 팬들 사이에서는 김백준과 옥태훈의 팽팽한 라이벌 구도에 더욱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이틀간 이어질 군산CC 오픈 본선에서, 두 선수의 승부와 그 안에 담길 이들의 성장 서사에 현장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KPGA 군산CC 오픈 본선은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김백준의 반전 드라마가 완성될 시간은 여전히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