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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보험 혁신 본격화”…리플 RLUSD, 아프리카 금융시장서 확장 경쟁
국제

“블록체인 보험 혁신 본격화”…리플 RLUSD, 아프리카 금융시장서 확장 경쟁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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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9월 4일, 아프리카 주요 핀테크 기업들과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이 협력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의 본격적인 아프리카 유통을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결제 및 보험 등 현지 금융 인프라에 혁신적 변화를 예고하며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뿐 아니라 아프리카 제도권 금융기관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RLUSD의 진입은 그간 기술 및 규제 장벽 속에 정체됐던 아프리카 핀테크 현장에 국제적 영향력을 던지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리플은 이번 발표를 통해 아프리카의 치퍼캐시(Chipper Cash), 옐로카드(Yellow Card), 발르(VALR) 등 유력 업체와의 파트너십 하에 RLUSD의 현지 결제 이용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현지 기업 결제, 토큰화, 담보 운용 등 영역에서 이미 7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RLUSD는, 리플 페이먼츠(Ripple Payments)와의 통합을 통해 국경 간 송금과 거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잭 맥도널드 리플 스테이블코인 부문 부사장은 “아프리카 내 기업 금융, 토큰화, 담보자산 등 사례가 급증했으며, 새로운 파트너와의 협력을 계기로 블록체인 실사용 저변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플 RLUSD, 아프리카 시장 진출로 금융·보험 혁신 노린다
리플 RLUSD, 아프리카 시장 진출로 금융·보험 혁신 노린다

특히, 케냐에서는 머시코프벤처스(Mercy Corps Ventures)와 협업해 RLUSD를 가뭄 및 강우량 보험 상품 담보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이 가동된다. 기후 악화를 인공위성 데이터로 포착하면 스마트 계약 기반으로 보상 여부와 금액이 자동 산정·지급되는 구조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이 단순 송금을 넘어 금융 안정성 강화와 기후 탄력성 제고 등 사회적 과제 해법에 나서는 모습이다.  

 

아프리카 현지 기업들 역시 시장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치퍼캐시 공동창업자 함 세룬조기는 “국경 간 결제가 훨씬 빠르고 저렴해져, 회사 및 개인 모두 효율적 금융 서비스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RLUSD는 이미 크라켄, 제미니, 업홀드 등 글로벌 주요 거래소에도 상장돼 유동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발행 확장에 따른 각국 규제 변동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시장 일부에서 거론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RLUSD의 향후 확산이 제도권 금융과의 협업 수준에 좌우될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RLUSD는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 규제 아래 신탁회사가 발행, 내부 준법 감시·투명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의 결제 효율화는 물론, 실물과 디지털을 잇는 보험·기후금융 모델이 스테이블코인의 제도 내 활용 확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번 RLUSD의 아프리카 진출이 전통 경제와 디지털 금융의 경계를 허물며, 글로벌 가상자산 산업 질서 재편에도 일조할지 주목된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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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rlusd#아프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