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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가 전기차 충전 키 된다”…티머니, 서울과 첫 서비스
IT/바이오

“교통카드가 전기차 충전 키 된다”…티머니, 서울과 첫 서비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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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기술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결합하면서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에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티머니가 3일 국내 최초로 교통카드 태그 방식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모바일티머니 전기차 멤버십’을 공식 시작한다. 서울시와 협력한 이번 사업은 사용자 인증 및 결제 프로세스를 단순화해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도입이 실질적 이용 장벽을 낮추는 ‘혁신적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티머니가 공개한 ‘모바일티머니 전기차 멤버십’은 모바일티머니 앱에서 멤버십 가입과 카드, 결제 수단 등록만 마치면 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휴대전화 화면을 켜지 않고도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한 번 ‘태그’만 하면 인증이 완료돼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모바일 인증(앱 실행, QR 코드 인식 등)에 비해 본인 확인 과정이 한층 간편해진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 결제는 등록 카드에 별도로 연동해 진행되며, 교통카드는 인증 수단의 역할만 한다. 특히 한 번만 등록하면 노약자나 IT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교통약자들도 실질적으로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티머니와 서울시는 전기차 충전소 사업자와 협의해 향후 이용 가능한 충전 단말 수를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초기에는 서울 시내 일부 충전기에서 시작하며, 구축 속도를 높여 추후 전국 단위 확대도 검토 중이다. 전기차 이용자는 최초 1회만 멤버십 등록을 하면 누구나 편리하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이용 환경 변화가 추가적 전기차 보급 확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요금결제의 편의성, 충전 인증 과정 간소화, 충전소에서의 대기 시간 단축 등 부가적 체감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도 인증-결제 통합형 충전 인프라 혁신 사례가 주목받고 있어, 국내 도입 시 업계의 선도적 위치를 점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서비스는 앱-교통카드 결제 시스템 연동으로 소비자 개인정보나 결제 보안성 문제에도 대응했다. 티머니 측은 향후 마일리지 적립 등 보상형 인센티브 제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12월31일까지 5000원 이상 충전 시 최대 20% 마일리지를 월 1만원 한도 내에서 적립할 수 있으며, 이 마일리지는 다시 충전 결제에 쓸 수 있다.

 

산업계는 교통카드 기반 인증이 전기차 충전 생태계 표준으로 자리잡을지, 노약자·교통약자를 포함한 실사용 확산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충전기 확산 속도가 전기차 보급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모빌리티 기술 혁신과 사용자 경험 간 균형이 전기차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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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서울시#전기차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