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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바다로”…대천해수욕장 펫비치, 여행의 새로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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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바다로”…대천해수욕장 펫비치, 여행의 새로운 풍경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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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바다를 거니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여름바다에 반려동물이 등장하면 눈길을 받기 일쑤였지만, 지금은 당당히 여행의 동반자가 됐다. 반려동물도 가족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레 여름 바다 풍경을 바꾼 것이다.

 

7월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갈매기광장에는 특별한 해변이 펼쳐진다. 바로 반려견 전용 해변, 일명 ‘펫비치’다. 바다 물에 발을 적신 채 반려견과 노니는 모습을 담아 SNS에 올리는 이들도 많아졌다. “올여름은 강아지와 바닷바람을 맞으며 쉬고 싶었다”는 한 이용객의 소감처럼, 반려동물 동반 가구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사진 출처 = 보령시청 제공
사진 출처 = 보령시청 제공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보령시도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펫비치 운영에 나섰다. 펫비치는 갈매기광장 앞 80m 구간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직원과 근로자가 현장에 상주하며, 안내소·간식교환소 같은 부대시설도 마련됐다. 안전과 위생 확보를 위해 맹견 5종은 출입이 제한되고 입마개 및 목줄 착용 지도가 실시된다. 백사장은 분변 및 쓰레기 수거, 살균소독이 자주 이뤄진다.

 

반려동물 전문가들은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어울리는 여행의 본질은 배려에 있다”고 조언한다. 낯선 환경에서의 예절, 쓰레기와 배설물에 대한 책임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단 의미다. 보령시 관계자 역시 “반려동물도 가족이니, 서로 배려하며 모두가 즐거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SNS와 커뮤니티에선 “강아지와 처음 바다에서 수영한다”, “올여름은 집에만 있을 줄 알았는데, 함께 바다에 놀러 갈 수 있어 기쁘다”는 댓글이 이어진다. 펫비치 개장 자체가 이미 하나의 경험이자 ‘소확행’이 됐다. “이젠 강아지와 해변을 걷는 게 자연스럽다”는 목소리도 많다.

 

반려동물 여행은 단지 새로운 트렌드를 넘어, 삶의 일상이 돼가고 있다. 바다와 모래를 친구 삼아 반려견과 보낸 여름 하루—작은 선택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의 일과 휴식, 가족의 의미까지 조금씩 바뀌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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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해수욕장#펫비치#보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