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랠리 끝”…장우진, WTT 마카오 0-4 패배→왕추친 벽에 결승 무산
결승 무대에 목마른 열기, 마카오의 스포츠 아레나에 마지막까지 남은 박수 소리가 묵직했다. 장우진은 강렬한 랠리와 과감한 드라이브로 분위기를 바꿔보려 애썼지만, 세계 2위 왕추친의 벽은 높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관중 모두 숨죽인 채 한 점 한 점에 몰입했다.
장우진은 14일 마카오에서 열린 WTT 챔피언스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추친에게 0-4(8-11 8-11 8-11 10-12)로 패했다. 팽팽하게 맞섰던 첫 게임, 결정력에서 밀리며 8-11로 내줬고, 이후 두 게임도 연속으로 8-11로 끌려갔다. 네 번째 게임에서는 듀스 접전 끝에 10-12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도합 0-4, 결승 길목은 이내 닫혔다.

한국 남자 선수 유일의 4강 진출자였던 장우진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맞선 모습이 도드라졌다. 랭킹 28위임에도 강력한 상대의 공세에 과감하게 맞섰으나, 세밀한 수비와 변칙 전술을 앞세운 왕추친의 경기 운영이 더욱 날카로웠다. 왕추친은 최근 도하 세계선수권 제패에 이어 올 시즌 WTT 미국 스매시, 후쿠오카 파이널스, 충칭 챔피언스 3관왕에 이름을 올리며 독보적 기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왕추친은 지난 8월 요코하마에서도 오준성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는 등, 최근 각종 국제대회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장우진은 비록 결승에 오르지 못했으나 좌절 대신 한국 남자 탁구의 끈질긴 투혼과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알려줬다.
관중석에서는 마지막 랠리까지 박수와 탄성이 이어졌고, 대표팀 동료들 역시 장우진의 투혼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선명한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다음 무대를 꿈꾸는 눈빛에는 다시 시작될 도전을 예고하는 힘이 묻어났다.
WTT 챔피언스 마카오 대회를 끝으로,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의 다음 출전 일정과 주요 대회 명단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