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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 공습 후폭풍”…트럼프, 지지율 최저 추락→미국 내 불안감 증폭
국제

“이란 핵시설 공습 후폭풍”…트럼프, 지지율 최저 추락→미국 내 불안감 증폭

윤선우 기자
입력

무더운 6월의 긴장, 백악관 상황실의 공기 역시 무겁기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는 이란 핵시설을 향해 날아든 공습 이후 쉴 새 없는 파장과 마주했다. 긴장과 불안의 실루엣이 미국 대륙을 드리우며, 거리마다 한숨 섞인 대화가 이어졌다.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국민 마음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1천1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84%가 이란과의 갈등 심화를 우려한다고 답했다. 공습이 이룬 물리적 파괴보다 간절히 무거운 것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느끼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이었다. 연이은 위기 속에서 79%의 응답자는 이란의 보복이 미국 민간인을 겨냥할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이란 기습공격 당시 백악관 상황실에서 회의를 주재 중인 트럼프 대통령 / 연합뉴스
이란 기습공격 당시 백악관 상황실에서 회의를 주재 중인 트럼프 대통령 / 연합뉴스

공습의 지속에 대한 입장은 분열됐다. 전체의 49%가 추가 공습을 반대하는 가운데, 찬성은 32%에 머물렀다. 정치적 성향의 선명한 경계는 더욱 도드라졌다. 공화당 지지자 다수는 강경한 대응을, 민주당 지지층은 신중한 절제를 원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중동 개입 중단에 대한 찬반이 갈리며, 보수진영 내부의 흔들림도 감지됐다.

 

백악관 판단의 무게는 국내 정치에도 짙은 여운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집권 2기 들어 최저점을 찍으며 불안정한 민심을 반영했다. 공습 이후 지지율이 1%포인트 낮아졌지만, 최근 들어 내내 이어져온 완만한 하락 곡선의 단면이었다. 여론의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이 예민하게 흡수되는 미국 정치의 특수성을 드러냈다.

 

국제사회는 양국 간 군사 행동의 확산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란이 나설 보복의 수위, 미국의 후속 대응이 앞으로의 중동 정세를 또 다시 뒤흔들 변수로 남았다. 국내에서는 국가안보와 세계무대에서의 미묘한 줄다리기에 국민들의 걱정이 깃들고 있다. 세기말적 불확실성이 도래한 듯, 미국 민주주의 심장부 워싱턴에도 묵직한 질문이 떠돈다. 과연, 이 위기의 시간은 또 어떤 질곡을 남길 것인가.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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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이란#여론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