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몬스터를 삼킨 회심의 스윙”…김하성, 복귀전 투런포→시즌 첫 홈런으로 환호
보스턴 펜웨이파크의 공기를 뒤흔든 스윙 한 번이 경기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복귀전에서 김하성의 샤프한 배트 끝에 실려 간 타구가 우뚝 솟아오르던 순간, 그린 몬스터 너머 외야 관중들은 일제히 함성을 터트렸고, 탬파베이 레이스 덕아웃 역시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단순한 홈런 이상의 값진 장면이 7월 보스턴 밤하늘을 수놓았다.
김하성은 1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이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부상에서의 기나긴 재활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워커 뷸러가 던진 92.2마일짜리 빠른 공을 그대로 받아쳤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이내 두 번째 타석에서 극적인 반전이 펼쳐졌다.

4회초 1사 1루, 3볼-2스트라이크의 팽팽한 승부 끝에 김하성은 88.9마일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해 그린 몬스터를 훌쩍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스코어는 단숨에 2-1, 팀이 리드를 가져가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홈런은 김하성이 어깨 수술 후 복귀한 뒤 터뜨린 시즌 1호이자, 최근 4경기 연속 이어온 안타 행진에 또 하나의 의미를 더하는 기록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385까지 끌어올리며 팀 내 공격의 핵심 역할을 확실히 보여줬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이 날 김하성의 투런포를 발판 삼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맞대결에서도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현장의 관중들은 그의 복귀와 결정적인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고, 덕아웃 역시 반전의 주역에게 존경의 시선을 보냈다.
김하성의 연속된 맹타는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의 시즌 첫 홈런을 시작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의 향후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추가 기록 경신과 팀 내 입지 강화 등 복귀전을 통해 증명한 김하성의 존재감에 팬들의 시선이 오래 머물고 있다.
묵직한 타구 소리가 긴 침묵을 뚫고 그라운드를 채웠던 밤. 김하성의 야구는 그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말을 걸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시리즈 맞대결은 계속된다. 김하성의 질주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