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로 수출길 뚫는다”…클래시스, K-메디컬 에스테틱 새 성장 포문
혁신 미용 의료기기 기업 클래시스가 수출 주도형 에스테틱 시장에서 지식재산권(특허) 보호와 글로벌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김완기 특허청장이 서울 강남구 클래시스 본사를 방문, 백승한 대표 등과 K-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 및 특허 보호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정부 차원의 산업 지원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이번 만남은 우리나라 미용 의료기기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 ‘특허 경쟁력’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높다.
클래시스의 지식재산권 출원 건수는 2022년 1,145건에서 2024년 3월 기준 1,718건으로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등록 건수 역시 781건에서 1,169건으로 늘어나며, 연구개발(R&D) 역량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클래시스는 대표적 초음파 리프팅 의료기기인 ‘슈링크’와 볼뉴머를 비롯해, 최근에는 침습과 비침습을 융합한 마이크로니들 고주파(MNRF, Micro-Needle Radio Frequency) 장비 ‘쿼드세이(QUADESSY)’를 선보이며, 에너지 기반 기기(EBD, Energy-Based Device)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클래시스의 에스테틱 의료기기는 절개 없는 시술, 조직 깊이에 따라 맞춤형 에너지를 자동 조절하는 정밀 제어 기술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제품 ‘쿼드세이’ 등은 기존 고주파, 초음파 기반 시술의 한계를 보완해, 시술 효과와 안전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클래시스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회사는 2024년 1분기 전체 매출의 약 68%를 해외 시장에서 달성했고,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로 거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볼뉴머(해외명 에버레스)는 미국, 태국, 브라질 등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판매량이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등 핵심 시장에서 본격적인 시장 진입 전략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에스테틱 산업에서 중국업체와 유럽·미국 강자들의 치열한 특허 분쟁, 인증 장벽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식재산권 보호 정책이 국산 브랜드 성장에 필수라고 본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K-뷰티와 K-메디컬 기업의 해외 수출과 브랜드 신뢰도를 지키기 위해 지식재산 보호 정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제도 환경에서는 미국 FDA 의료기기 인증, 유럽 CE 인증 취득 등도 필수 요소로 꼽힌다.
클래시스는 연구개발 중심의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특허청 등 관계 당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기술의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는 각오다. 백승한 대표는 “지속적인 R&D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특허 역량 강화와 정부 지원이 K-메디컬 에스테틱의 글로벌 안착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