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비, 밤엔 흐림”…평창의 7월 첫날, 낯선 공기 속 산책이 늘었다

요즘 평창에서는 흐리고 촉촉한 하루를 살아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비가 오면 외출을 삼가던 분위기가 강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흐린 공기 속에서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7월 1일, 오후 4시와 5시 사이 평창에는 각각 7mm, 4mm의 제법 그럴듯한 비가 내릴 예정이다. 비가 그친 뒤에도 회색빛 구름과 함께 높은 습도가 밤까지 이어질 거라 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이날 평창의 낮 최고기온은 29도까지 오르지만, 저녁으로 갈수록 25도까지 서서히 내려간다. 오후 습도는 60% 내외에서 시작해 밤엔 90%까지 치솟으니, 후텁지근함이 자연스럽게 일상에 깃든다. 남서풍은 가볍게 불고, 폭염 영향은 ‘관심’ 단계에 머문다.

기상 전문가는 “비가 오는 날엔 외부 활동을 줄이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흐리고 축축한 날씨도 일상의 작은 멈춤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늘었다”고 해석했다. 그만큼 기후가 삶의 리듬에 조용히 스며드는 분위기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비 오고 습한 날씨엔 오히려 마음이 느긋해진다”, “흐림 속 산책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식의 글들이 이어진다. 한 이용자는 “요즘은 축축한 바람에서 오히려 잠깐의 여유를 느낀다”고 표현했다.

작고 사소한 매일의 기후는, 그 안에서 삶의 방식까지 조금씩 바꿔 놓았다. 수치로만 읽던 날씨가 이제는 평범한 하루에도 온전히 체험되는 휴식의 기호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