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할리우드 귀환”…오징어게임3, 희망과 절망의 교차로→마지막 질문 남겼다
화려한 조명 아래 이방인의 기대로 서 있던 황동혁은 할리우드의 거리에서 오래된 꿈의 무게를 다시 껴안았다. 전혀 다른 세계로 돌진하듯 달려온 시간, 그리고 오랜 방황을 거쳐 제작된 ‘오징어게임’은 그의 꿈과 현실의 경계를 비췄다. 황동혁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고백, "꿈꾸는 걸 멈췄을 때 그 꿈이 내 앞에 있었다"는 솔직한 한마디는 진실의 파동처럼 가슴에 닿았다.
서울대 신문학과에서 미국 영화학까지 두 나라를 오가던 젊은 시절, 감독의 꿈은 수차례의 좌절과 헛된 기다림으로 얼룩졌다. 하지만 돌연 세계를 뒤흔든 오징어게임 신드롬이 찾아오면서, 그토록 닫혀 있던 할리우드의 문이 조용히 열렸다. 치열했던 실패의 기록 위에 이룬 성취로 에미상 6관왕의 영예까지 손에 넣은 황동혁이지만, 그는 여전히 새로운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오징어게임’의 연장선에서 완전히 재구성된 시즌2, 그리고 곧 베일을 벗을 최종장 ‘오징어게임3’는 각본까지 황동혁이 직접 맡아낸 집념의 결정체다. 이번 시즌에서는 성기훈과 기훈의 절친, 가족과 연인 등 깊은 관계의 인물을 게임 한가운데 세우며 인간성의 최전방을 골몰하고, 임신한 캐릭터 준희를 등장시켜 인간 욕망의 끝과 가능성에 질문을 던진다. 작중에서 아기의 존재는 멈춰지지 않는 욕망과 사라짐 없는 인간성의 상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암울함을 함축적으로 안겨준다.
황동혁은 ‘오징어게임’을 사회적 죽음의 은유로 해석한다. 자본주의 경쟁과 상품화로부터 도태된 이들이 겪는 무관심, 실패, 비인간화를 비추면서도, 작품 속 폭력의 실제적 묘사를 통해 현실의 무게까지도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는 “저는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단언하며, 마지막화에는 작지만 견고한 신념을 녹여냈다. 인간에 대한 근원적 신뢰와 양심의 무게를 간직한 그의 태도는, 시리즈의 절정에서도 끝내 흔들리지 않았다.
‘오징어게임3’는 본질적으로 치열한 상징과 질문, 그리고 애써 놓지 않은 희망의 흔적이 물들인 최종의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학적 서사는 할리우드라는 거대한 무대를 다시 밟은 황동혁의 진심과 어울려, 절망과 꿈의 교차로를 걷는 이들에게 오래 남을 여운을 남긴다. 이 대작은 27일 세상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