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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바뀌어도 투자·성장만 강조”…권영국, ‘노동·분배’ 정치 필요성 제기
정치

“대통령 바뀌어도 투자·성장만 강조”…권영국, ‘노동·분배’ 정치 필요성 제기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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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 지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의당 권영국 대표가 대통령의 경제 기조를 비판하며 ‘노동과 분배’ 중심 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근 한국 사회에 확산되는 극우화 흐름에 대해서도 구조적 접근을 주문하며 진보 정치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권영국 대표는 9월 22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재학생과 당원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대통령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투자와 성장 얘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에 있는 투기자금을 다른 곳으로 돌려놓는 것은 현명한 생각이지만 모든 사람이 투자로 돈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또 “노동과 분배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열심히 땀 흘려 일하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든 다음에 주식시장이 불공정하거나 저평가되지 않게 고치겠다고 얘기해야 정상”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현 정부 경제정책이 여전히 성장과 투자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하며, 실질적 분배와 공정성 강화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극우화 심화에 대한 분석도 제기했다. 권영국 대표는 “극우 개신교 집단과 극우를 조장하는 정치가 결합해 큰 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진단했다. 또 “극우화 현상을 해소하는 방법은 그런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구조적 문제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면서, “이 불만을 진보정당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끌어안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영원히 (극우로) 가게 된다”고 밝혔다.

 

진보정당의 시대적 역할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권 대표는 “기득권 양당정치에 저항하는 것”이 진보정치의 과제라며, “광장에서는 주인인 것처럼 평등하게 외쳤던 사람들이 선거 때는 양쪽으로 갈라졌다. 이런 것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권 대표의 발언을 두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보수 진영에선 “경제 기조 변화 없이 포퓰리즘을 부추긴다”며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 반면, 진보 성향 인사들은 “양극화와 정치 불신의 현실을 정면 돌파하려는 제안”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서울 대학가를 중심으로 분배와 진보정치에 대한 토론 열기도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정치 전문가들은 경제정책과 극우화 논란, 그리고 진보정당의 대응이 내년 총선 정국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국회는 노동·분배 중심 정책에 대한 본격 논의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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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정의당#극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