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중국 매각설 강력 부인”…브라이언 니콜 CEO 정면 승부→장기 성장전략 궁금증 증폭
상하이의 한 이른 아침, 바스락거리는 도시의 공기 속을 뚫고 깃발처럼 솟은 녹색 원형 로고 아래 사람들이 다시 모여든다. 글로벌 커피 제국 스타벅스의 매장은 여전히 중국 대도시의 분주한 교차로마다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그 자리에 머무르려는 집념이 또다시 세상의 이목을 받았다.
스타벅스가 중국 사업을 완전히 매각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한 번 동방의 커피시장에 쏠렸다. 스타벅스는 24일 공개한 공식 성명에서 “중국에 세계적 수준의 팀과 강력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중국 시장의 장기 잠재력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현지 매체 차이신 글로벌이 제기한 매각설을 일축하며, 완전 매각 가능성 자체를 선으로 그은 것이기도 하다.

중국 시장에서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휘몰아간 쓸쓸한 거리, 밀려드는 소비 침체, 그리고 현지 커피 브랜드 루이싱 커피를 비롯한 저가 공세가 파고들며, 스타벅스의 시장 점유율은 거센 바람을 맞았다. 현지의 빠른 기호 변화에 대응하고자 스타벅스는 판매가 인하와 더불어 무설탕 신제품 등 새로운 메뉴로 전열을 다졌다. 그러나, 그 노력이 아직 매출로 결실을 맺진 못했다. 4분기 연속 중국 내 동일 매장 매출 하락은 쓰라린 현실로 남았고, 글로벌 차원에서도 1분기 실적은 5분기째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 스타벅스는 지난해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영 정상화의 불씨를 다시 당겼다. 외신 블룸버그 등이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선택지”를 언급한 가운데, 스타벅스의 내부적 고민과 외부의 시선이 교차한다.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딘 현재, 스타벅스 앞에 놓인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스타벅스는 한 번 더 묵직하게 선언한다. “중국 시장의 나침반은 결코 흔들리지 않으며, 향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면밀히 포착하겠다.” 중국 브랜드와의 격전 한복판에서, 글로벌 커피 왕국의 운명은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국제사회는 스타벅스의 투지에 주목하며, 미래 중국 커피시장이 글로벌 원두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설렘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