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전면 내재화”…LG헬로비전, 4년 연속 A등급으로 통신업 재편 시사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아우르는 ESG 경영이 통신 미디어 산업의 핵심 경쟁축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LG헬로비전이 대외 평가에서 연속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ESG 등급은 투자와 규제, 파트너십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와 산업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로 여겨진다. 업계에서는 통신과 케이블 분야에서 ESG 내재화 수준이 향후 네트워크 투자와 지역 서비스 전략까지 좌우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헬로비전은 한국ESG기준원이 집계한 지난해 ESG 평가에서 4년 연속 종합 A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세부 항목에서도 환경 A, 사회 A플러스, 지배구조 A를 기록해 전 부문에서 우수 등급을 유지했다. 회사는 ESG 경영을 경영 전반에 내재화하고 실행력을 높여온 점이 등급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환경 부문에서 기후위기 대응 체계를 강화하며 실질적인 감축 활동을 확대한 점이 강조됐다. LG헬로비전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효율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사내 친환경 문화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방송국사에 외기냉방 시스템을 확대 도입해 장비 냉각에 필요한 전력을 줄인 것도 대표 사례다. 외기냉방은 서버실이나 통신 장비실에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직접 유입해 냉각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냉동기 기반 냉방 대비 전력 사용량을 낮출 수 있어 탄소배출 감축 효과가 크다.
사회 부문에서는 케이블TV와 인터넷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생활 밀착형 사회적 가치 창출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LG헬로비전은 지역채널과 미디어 제작 역량을 활용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이슈 조명과 취약계층 지원을 병행했다. 동시에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ESG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와 환경 인식 제고에 나섰다. 고객 관점에서는 상담 품질 개선과 고객 접점 혁신을 추진해 서비스 만족도 제고를 시도했다. 내부적으로는 임직원 안전보건 관리 체계를 손질하며 산업재해 예방과 건강 보호 기준을 높이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정비했다. 회사는 이사회가 주요 경영 사안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체계를 확립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했다. 감사위원회 운영을 통해 내부 통제와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주요 ESG 리스크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절차를 도입해 지배구조 전반을 재정비했다. 이런 구조적 장치는 통신 인프라 투자를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지역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기반이 되기 때문에, ESG 관점에서뿐 아니라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신과 미디어 업계에서는 ESG가 투자 매력뿐 아니라 규제 대응과 파트너 선정의 기준이 되는 추세다. 글로벌 통신사들은 재생에너지 도입, 데이터센터 효율화, 지역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ESG 성과를 공시하며 기관투자가와 규제 당국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ESG 평가 결과가 채권 발행, 정책 금융, 공공 프로젝트 참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케이블과 알티미디어 사업자에게도 전략 요소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노성래 LG헬로비전 대외협력과 ESG실장은 전 조직이 ESG 경영을 꾸준히 실천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모든 사업 영역에서 고객가치를 확산하고 지역 기반의 지속 가능한 가치를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통신 미디어 기업의 ESG 수준이 실제 투자와 규제 환경 변화 속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