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빅3 도약”…정의선 현대차그룹, 도전과 과제→위기 돌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5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5년간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완성차 ‘빅3’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모빌리티 산업 지형을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높은 관세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등은 현대차그룹 앞에 놓인 새로운 시험대임이 분명하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처음으로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 자리에 올라선 이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폭스바겐을 앞지르며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런칭, 친환경차와 고성능차, 미래차 부문 투자 확대로 상품성과 브랜드 위상도 크게 향상됐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그리고 정의선 회장을 모두 자동차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남긴 인물로 선정한 것도 이러한 변화를 방증한다. 특히 정의선 회장의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개혁, 글로벌 인재 영입, 로봇·수소·미래항공교통 등 신사업 분야 과감한 투자는 현대차그룹의 혁신을 이끌었다.
반면, 올해 4월부터 부과된 미국발 완성차 관세, 일본·유럽 등 경쟁국과 비교해 불리한 무역 환경, 중국 내 전동화 기술 경쟁 가열 등은 현대차그룹의 성장 지속 여부를 좌우할 핵심 리스크로 지목된다. 통상 전문가들은 일본과 유럽 브랜드가 최대 15%까지 관세 인하를 달성했으나, 한국계 브랜드가 짊어질 올 3분기 관세 부과 비용이 2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의선 회장도 올해 신년회에서 난관을 ‘퍼펙트 스톰’에 비유하며 초격차 역량 강화와 위기극복 리더십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동화·소프트웨어·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투자와 시장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자동차산업 평론가들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 격변기에 뒤늦게 출발한 현대차그룹을 단숨에 선두군으로 끌어올린 정의선 회장의 경영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관세, 기술격차, 신흥시장의 부상 등 대외 변수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는 만큼, 보다 치밀한 대응과 혁신이 다시금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