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요청에 ‘냉장고를 부탁해’ 편성 조정”…이재명 대통령 부부 출연분 6일로 연기
방송 편성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됐다. JTBC가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하는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 방송 일정을 대통령실 요청에 맞추어 하루 연기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공무원의 사망을 추모해야 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JTBC 측은 4일 “5일 일요일 방송 예정이던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은 6일 월요일 밤 10시로 편성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는 대통령실이 방송 연기를 정중히 요청한 데 따른 조치로, 예정보다 하루 일정이 뒤로 미뤄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희생된 담당 공무원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해 방송 연기를 JTBC 측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해 관심을 모아온 이번 특집 방송의 편성 변경 배경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적 애도 분위기와 정서반영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방송 일정 연기를 둘러싼 정치권 반응도 엇갈렸다. 여권 일각에서는 적절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며 “추모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야권 관계자는 “방송 일정을 정부가 좌우하는 모양새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미디어 자율성 문제를 제기했다.
JTBC의 편성 변경이 대통령실 요청에서 비롯된 점을 두고 언론계 일각에서는 방송 독립성 및 외압 논란이 다시 불거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다수 시청자들은 국가적 슬픔을 반영한 결정임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향후 국가적 애도 기간에 예능 및 오락 프로그램 편성에 신중을 기할 것을 방송사들에 지속적으로 요청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