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시간 앞에서 멈칫”…김현숙, 동치미 눈물 속 이혼 심경→씁쓸한 고백 뒤에 남은 그리움
고요한 조명이 감싼 스튜디오, 김현숙은 어느 때보다도 침착한 목소리로 자신의 속 깊은 이야기를 꺼냈다. 활짝 웃으며 무대를 밝히던 그였기에 더더욱 진하게 다가오는 고백이었다. 어딘가 이별의 그늘이 스며든 말투 곳곳에는 견뎌야 했던 시간의 무게와 혼자만의 어두운 밤들이 서려 있었다.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김현숙은 배우자와 잘 헤어지는 법을 주제로 결혼과 이혼, 그리고 현재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내비쳤다. “전남편이 경제력이 좋지 않았다”는 첫 마디부터 김현숙의 고백은 담담함을 띠었다. 이어 “내가 일하면서 돈을 버는 대신 남편이 집안과 육아를 도우면 행복할 거라 여겼지만, 부부란 결국 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현실의 복잡함을 전했다.

주변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과 예상 밖의 방해들은 생각보다 더 큰 상처로 남았다고 고백했다.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리라 믿었지만, 그렇게 우쭐했기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지난날의 자신을 반추했다. 그는 좋은 쪽으로 풀릴 줄 알았으나 끝내 바뀌지 않았던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결국 내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압감에 휩싸였던 순간을 털어놓았다.
상담 중 김영옥이 “아이 아빠가 자주 챙기는지”라고 묻자, 김현숙은 짧은 침묵 끝에 “그랬으면 좋겠다”며 쉽사리 내보일 수 없는 씁쓸한 속내를 내비쳤다. 무엇보다 김현숙은 2014년 동갑내기 비연예인과 결혼해 2020년 이혼 후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다. 유튜브 채널 ‘이상한 언니들’을 통해 ‘바람 때문은 아니었다. 차라리 바람이었으면 나았을 수 있다’는 표현으로 진솔함을 더한 바 있다. 임신한 채 결혼하게 됐고, 모든 것이 벼랑 끝에 몰렸던 순간 이혼을 결심했노라 고백한 그의 말에 시청자들은 긴 여운을 느꼈다.
김현숙은 지난 시간의 아픔과 인생의 고비마다 견뎌야 했던 책임을 천천히 되짚었다. 아들의 존재가 자신을 잡아주는 힘이 돼주었다는 삶의 한 자락이 조용한 목소리에 담겼다. 그의 솔직한 고백이 전해진 뒤 스튜디오에 남은 적막은 오랜 잔상처럼 길게 이어졌다.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MBN 채널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