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따라 민심 결집”…국민의힘, 대규모 집회로 반정부 투쟁 본격화
사법개혁을 둘러싼 거센 대립 속에 국민의힘이 부산에서 대구, 대전, 서울로 이어지는 ‘경부 상행선’ 민심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며 사법 개혁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자, 국민의힘은 전국 대규모 집회를 추진하며 대여 투쟁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부산을 찾았고, 일주일 만인 21일부터 22일까지는 대구 방문을 예고하며 전국 순회에 나섰다.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국민의힘을 겨냥한 특검 수사에 반발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후 24일부터 25일까지는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며 충청권 민심 공략에 집중한다.

국민의힘은 이어 27일께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추진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장소로는 광화문 광장, 여의도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25일 국회 본회의 일정과 맞물려 여당의 관련 법안 처리에 맞서 여론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여당이 25일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을 비롯해 검찰청 폐지와 대법관 증원 등을 추진할 경우, 국민의힘은 이를 ‘헌정 위기’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할 방침이다. 당 지도부는 영남과 충청 지역의 지지층 집결을 서울 집회로 확장,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국정 운영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폭넓게 이끌어내려 한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등 사법·검찰·언론 개혁 추진을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전국 순회 여론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일당 독재를 위한 헌법 파괴에 남용하는 것은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이 대한민국을 함께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선거를 1년 남짓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정부·여당 비판 여론전에 더해 지역 현안 해결 의지도 내세우고 있다. 부산에서는 가덕신공항 건설과 해양수산부 이전 지원을 강조했고, 대구·대전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제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지방선거 조직 정비 역시 진행 중이다. 이날 국민의힘은 나경원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지방선거 총괄기획단’과 정희용 사무총장이 이끄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등 선거대책 조직을 구축했다. 당의 투쟁 동력과 지지 세 결집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대규모 집회와 전국 순회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지지층 결집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정면 충돌 구도가 고조되는 만큼, 법안 처리 향방과 양당 여론전의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이날 국회는 검찰청 폐지 등 쟁점 법안을 두고 치열한 대치를 이어가는 한편, 시민사회 반응과 여론 흐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은 여야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선거 정국으로 접어들며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