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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극장 물들이다”…히사이시 조 선율에 젖은 감동→또 한번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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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극장 물들이다”…히사이시 조 선율에 젖은 감동→또 한번 눈물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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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바람과 나무 냄새가 객석을 감싸자,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낡은 시간을 넘어 다시 스크린에 살아났다. 히사이시 조의 선율이 서서히 퍼져나가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은 오랜 기다림 끝에 감동으로 돌아왔다. 한때는 생소했던 나우시카의 존재가 오늘, 극장 안에서 또다시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거대한 곤충과 독성 가스로 뒤덮인 세계 앞에서 인간과 자연의 치열한 공존을 그리는 이야기다. 40여 년 전, 파격적이었던 여성 캐릭터 나우시카는 지금도 여전히 색이 바래지 않았다. 주인공 나우시카가 두려움과 슬픔, 희망과 용기를 오가며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는 모습은 세월을 넘어 관객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위기의 순간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연과 생명, 그리고 자신만의 신념을 지켜낸다.

“히사이시 조 선율 흐른다”…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극장서 다시 만난 감동→새로운 눈물
“히사이시 조 선율 흐른다”…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극장서 다시 만난 감동→새로운 눈물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영화의 시작과 끝, 그리고 모든 장면을 유려하게 이끈다. 등장인물의 고요한 침묵, 격렬한 모험,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서사의 굴곡마다 그의 선율은 장면의 깊이를 더했다. 특히 엔딩곡 ‘바람의 전설’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테마로 손꼽힌다. 보는 이들은 음악과 함께 당시의 감정으로 돌아가는 듯한 이끌림을 경험한다.

 

또한 나우시카를 통해 그려진 여성상은 1984년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자신의 원칙을 굽히지 않는 태도, 주체적인 운명의 선택, 누군가의 영웅이 되기를 자처하지 않으면서도 모두의 희망이 돼주는 모습은 지금 다시 관객과 만났을 때 한층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환경 파괴의 위기, 인간과 자연의 갈등이라는 이 영화의 주제는 오늘날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무엇보다 인간과 지구 사이의 균형에 대한 질문은 시간이 흘러도 결코 퇴색되지 않는다. 극장 안은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휘감고, 스크린 위 나우시카의 당당한 눈빛이 관객을 마주보는 순간, 감동의 물결은 더 크게 번졌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25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상영되며, 오랜 시간을 넘어 새롭게 태어난 전설이 또 한 번 관객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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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계곡의나우시카#히사이시조#미야자키하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