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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의 그림자”…FIFA, 광주FC 선수등록 금지→축구협회도 벌금 압박
스포츠

“징계의 그림자”…FIFA, 광주FC 선수등록 금지→축구협회도 벌금 압박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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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경기장처럼 냉랭해진 분위기가 한국 축구계를 덮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1 광주FC에 중징계와 벌금을 동시에 통보하며 이목이 집중됐다. 연속된 행정 실수와 절차 미흡이 부른 파장이, 광주FC와 협회 내부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FIFA는 14일 공식적으로 광주FC에 다가오는 두 차례 선수등록기간 중 2026년 상반기 이적시장 참가를 제한하고, 벌금 1만 스위스프랑(약 1천750만원)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벌금 3만 스위스프랑(약 5천250만원) 처분을 받았으나, 이번이 마지막 경고라는 전제로 1년간 추가 위반이 없을 경우 벌금이 유예된다. 광주FC에는 두 번째 등록금지 역시 재발 방지 시 유예 결정이 내려졌다.

“선수등록 규정 위반 징계”…FIFA, 광주FC·축구협회 벌금 및 등록금지 통보 / 연합뉴스
“선수등록 규정 위반 징계”…FIFA, 광주FC·축구협회 벌금 및 등록금지 통보 / 연합뉴스

사건의 발단은 외국인 선수 아사니 영입 과정에서 연대기여금 3천달러(약 420만원) 송금이 누락되며 시작됐다. 담당자 교체로 인한 행정 공백이 발생했고, FIFA의 선수등록 금지 징계가 내려진 후조차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광주FC는 2023-24 겨울 이적시장에서 10여 명에 달하는 선수 계약을 추가로 진행했다.

 

절차상의 구멍은 한 곳에 머물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로부터 관련 징계 공문을 전달받았으나, 후속 조치나 확인 절차를 소홀히 해 광주FC의 선수등록을 허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징계의 근거가 된 FIFA 규정 제21조 ‘결정불이행’ 조항이 재확인된 가운데, 관계 기관 모두 책임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다.

 

이에 FIFA는 6월부터 조사 절차에 돌입했으며, 최근 정식 징계위원회 의결을 공식 문서로 전달했다. 최종 통보를 받은 뒤 5일 내 이의제기가 가능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징계 수용과 재발방지 개선책 추진 의사를 밝혔다. 광주FC 역시 현재 내부적으로 FIFA 공식문서를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절차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임을 전했다.

 

광주FC는 이번 징계로 2026년 상반기 정기등록 기간 전까지 신규 국내외 선수 영입이 제한된다. 반면 2026년 하반기 추가등록기간에는 다시 선수 보강 기회가 열린다. 팬과 업계는 구단의 대처와 리빌딩 과정, 유예된 징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단과 협회 모두 변화가 필요한 기로에 섰다. 땀에 젖은 유니폼 너머로, 실수가 남긴 아쉬움과 교훈이 오랫동안 기억될지 지켜볼 일이다. 앞으로 FIFA 징계와 국내 절차 보완 상황은 축구팬의 관심 속에 계속될 예정이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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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광주fc#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