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실책 아쉬움”…김혜성, 다저스 2루수 출전→무안타 침묵
경기 전 환한 미소를 보인 김혜성이 그라운드 위에서 남긴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애써 담담한 표정 아래 진한 아쉬움이 스며 있었다. 포지션 적응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투지를 잃지 않던 김혜성의 밤은 한순간의 실수로 조용해졌다.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맞대결이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펼쳐졌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정면 승부, 김혜성은 9번 타자이자 2루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 초반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신중한 운영을 바탕으로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 투수들의 안정감과 양 팀의 견고한 수비가 서로를 맞섰다. 김혜성 역시 평정심을 유지하며 수비를 이어갔지만, 중요한 장면은 6회 수비에서 찾아왔다.
경기 3회초, 김혜성은 컷 패스트볼에 맞아 출루했으나, 후속 타선이 침묵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4회초에는 2루수 땅볼, 7회초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는 등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시즌 타율도 0.403에서 0.391로 하락했다. 결정적인 순간은 6회였다. 주자 1루 상황에서 병살플레이를 시도하던 중 1루에 악송구를 범했고, 이 실책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이후 다저스 투수진의 흐름도 흔들렸다. 잭 드라이어가 연이은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팀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김혜성은 실책의 부담을 안은 채 7회 수비 교체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다저스는 총 8명의 투수가 차례로 올라오는 릴레이 투구로 샌디에이고를 5-2로 제압했다. 관중들은 응원과 함께, 양팀 투수진의 치열한 분전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혜성은 “후회 없는 플레이를 위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새벽의 경기장은 밤을 품고 남아 있지만, 김혜성의 땀과 다저스의 분투는 살아 있는 서사로 남았다. 다저스는 이번 승리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단단히 지켰다. 다음 경기는 13일 열리게 되며, 남은 시즌 김혜성의 마음과 경기력이 어디로 향할지 조용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