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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183.23 연고점”…반도체 강세·금리 동결에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경제

“코스피 3,183.23 연고점”…반도체 강세·금리 동결에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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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0일 3,183.23에 마감하며 2021년 9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연고점을 찍었다. 기준금리 동결과 미국 AI 대장주 호조, 반도체 및 실적 기대주 강세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를 나타내며,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 3,000조 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세워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9.49포인트(1.58%) 오른 3,183.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1년 9월 7일(3,187.42) 이후 최고치이자, 종가기준 연고점 경신이다. 장중 3,144.14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확대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92억 원, 461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투자자는 5,653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피 3,183.23 마감…반도체주 강세·금리 동결에 3년 10개월 만 연고점
코스피 3,183.23 마감…반도체주 강세·금리 동결에 3년 10개월 만 연고점

이날 상승세는 미국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술주 강세와 함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및 인하 가능성 시사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동결했고, 이창용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기준금리 인하에 긍정적"이라고 밝혀 향후 완화적 기조 변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금통위 발표 후 원/달러 환율(1,370.0원, 전일 대비 5.0원 하락)이 안정세를 보이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도 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0.99% 오르며 닷새 만에 반등했고, SK하이닉스는 5.69% 급등해 29만 원선을 회복했다.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삼성바이오로직스(6.09%), LG에너지솔루션(4.26%) 등도 강세였다. 업종별로 제약(3.81%), 전기전자(2.68%), 증권(1.62%) 등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진 반면, 두산에너빌리티(-2.02%), KB금융(-1.35%), 현대차(-0.72%) 등 일부 대표주는 약세였다.

 

코스닥지수 역시 797.70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이 1,472억 원 순매수한 가운데, 알테오젠(6.02%)·HLB(2.43%)·리가켐바이오(16.90%) 등 바이오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14조540억 원, 6조5,6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양 시장과 코넥스 시가총액 합계는 3,020조7,690억 원을 기록, 국내증시 역사상 처음 3,000조 원을 돌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미국 빅테크 실적, 하반기 국내 대형주 실적에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된 점이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중기적론 상단 돌파 동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신호, 미국 기술주 흐름, 2분기 실적 시즌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단기 과열에 따른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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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한국은행#반도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