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역전쇼”…이서아, 협회장배 결승 접전→2연패로 정상 지켰다
마지막 포인트가 결정되던 순간, 이서아는 두 손을 높이 들며 코트 위에 뿌린 땀과 열정을 오롯이 쏟아냈다. 1세트를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은 그의 의지는, 강한 집중력과 변화무쌍한 플레이로 결승전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관중석에서는 이서아의 묵묵한 투혼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강원 양구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하나증권 제4회 대한테니스협회장배 전국대회 18세부 여자 단식 결승에서 춘천SC 소속 이서아는 서울TA의 홍예리를 2-1(4-6 7-5 6-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두 선수는 한 치의 물러섬 없는 랠리와 강한 서브, 지루할 틈 없는 접전을 펼치며, 매 순간 승부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초반 흐름은 홍예리가 잡아갔다. 1세트를 6-4로 따내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러나 이서아는 2세트 후반부터 서브와 리턴 모두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흐름을 되찾았다. 7-5로 두 번째 세트를 가져오자, 경기장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었다. 이어진 3세트, 이서아는 침착하게 긴 랠리를 이어가며 사실상 ‘승부사’의 면모를 드러냈다. 마지막 세트 6-4로 결승 문을 닫으며 대회 2연패를 이루는 기적 같은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이서아는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18세부 단식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투지와 경험을 바탕으로, 시즌 내내 증명해 온 성장의 서사는 이날 결승에서 극대화됐다. 비록 복식 결승에서는 최소은과 호흡을 맞췄지만, 중앙여고 류은진-정의수 조에 1-2(6-4 5-7 11-13)로 아깝게 발목이 잡혔다.
경기 후 이서아는 “첫 세트를 내줘 흔들렸지만 끝까지 집중했다. 이 승리가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란다”며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춘천SC 관계자 역시 “이서아의 투혼과 집중력이 팀 전체에 긍정적 파동을 주고 있다. 다음 대회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서아는 곧 있을 전국 소년체전과 각종 주니어 투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꾸준히 이어진 성적과 치열한 경기력을 밑거름 삼아, 소녀 선수에서 정상 우승자로 거듭난 그는 앞으로도 놀라운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