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피크 주가에 ‘안전벨트’”…개인 투자자, 인버스·금 ETF 매수로 변동성 대응
정치

“피크 주가에 ‘안전벨트’”…개인 투자자, 인버스·금 ETF 매수로 변동성 대응

김소연 기자
입력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계속 올랐지만, 최근 투자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지수 하락에 베팅하거나 안전자산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과열장세에 대한 우려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동시에 반영하면서,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개인 투자자 ETF 매수 1위와 3위는 각각 ‘KODEX 200선물인버스2X’(2천740억원)와 ‘KODEX 인버스’(600억원)로 집계됐다. 두 상품은 모두 코스피200을 반대로 거는 구조로, 특히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지수 하락 시 2배 수익을 추구한다. 이밖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현물 ETF들도 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ACE KRX금현물’이 400억원 순매수로 4위, ‘TIGER KRX금현물’(310억원)은 7위였다.

미국 증시 추종 ETF에 대한 개인의 쏠림 현상도 뚜렷했다. ‘TIGER 미국S&P500’(820억원·2위),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380억원·5위), ‘KODEX 미국S&P500’(320억원·6위)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정리하면 최근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ETF 가운데 2개가 인버스, 6개가 미국 주식 기반, 2개가 금 연계로 국내 지수 상승을 역으로 노리는 흐름이 뚜렷하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팔아치운 ETF는 코스닥150과 코스피 시세를 레버리지로 따라가는 상품이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천530억원)와 ‘KODEX 레버리지’(1천120억원)가 각각 순매도 1·2위를 차지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15.79포인트(0.46%) 내린 3,433.83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늘리며 오전 9시 30분에는 3,423.36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도 앞서 7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했으나 이날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임박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차익실현 물량 출회와 함께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도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진단과 함께, 투자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됐다. 전문가들은 연일 고점을 넘나드는 코스피에 부담을 느낀 개인들이 변동성 확대와 차익실현에 대비하려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 당국과 증권업계는 글로벌 금리와 주요 시장 이벤트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향후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정당 역시 변동성 관리와 개인 투자자 보호 방안에 대한 정책 검토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소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개인투자자#etf#코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