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야’ 해프닝 후폭풍”…임시현, 일베 논란→국위선양 각오 밝혀
날카로운 화살이 과녁을 향해 날아가듯, 임시현의 하루도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기야’라는 경상도 사투리 한 마디가 일간베스트저장소 관련 용어로 오해받으며, SNS를 타고 논란이 번진 시간. 그 여운 속에서 임시현은 깊은 숨을 몰아쉬었다. 국가대표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고단함과 자존심, 그 이면엔 오롯이 무대 위에 서기 위한 노력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임시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개월 전 불거진 ‘이기야’ 논란에 대해 “조용히 모든 악플을 무시하면서 세계선수권 준비하기란 정말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논란이 된 표현을 지운 시점, 그리고 기사화로 이어진 맥락을 직접 설명했다. 8월 15일 광복절, 사건 이후 시간이 지난 뒤 관련 기사가 등장했고, 무수한 악플에 시달렸던 날의 무게를 전했다.

이어 임시현은 “경상도 사투리로 그저 따라 했을 뿐, 의도한 바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스스로 일베와는 무관함을 강조하며, “국어사전에 등록된 단어가 어떻게 특정 단체의 용어가 됐냐”며 억울함도 내비쳤다. 무엇보다 “누군가를 조롱하려는 의사도, 그럴 시간도 없다”며 대표 선수의 무게감을 다시금 드러냈다. 실제로 ‘이기야’는 경상도 지방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이지만,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하 의미로 변질돼 논란의 불씨가 됐다.
힘겨운 시간 속에서도 임시현은 국위선양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국가대표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이며, 팬들과 국민들에게 각오를 전했다.
이 바람은 팬들의 마음에도 천천히 번지고 있다. 관중석에선 격려와 지지의 목소리가 이어졌으며, 선수 본인 역시 연습장과 경기장을 오가며 잡음 대신 자신의 활로 응답하고 있다. 세계선수권 레이스가 이어지는 늦은 오후, 스포츠는 기록과 논란을 넘어 선수의 진심과 책임감을 비춘다.
이미지 속 임시현의 표정처럼, 때로는 말 없는 자세와 꾸준한 실력이 논란을 이겨내는 유일한 언어가 된다. 양궁 국가대표 임시현의 사연은 오는 대회 현장뿐 아니라 또 다른 의미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