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파열음 봉합”…더불어민주당·정부·대통령실, 고위급 만찬서 화합 강조

고위급 간 갈등이 분출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의 주요 인사들이 14일 저녁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른바 ‘3대 특검법’ 합의 파기 등 최근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간 이견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 만찬은 불안해진 지지층을 달래고 당정대 화합을 다지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만찬에는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정부 측 김민석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및 김병기 원내대표 등 여권의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여권 관계자는 “특검법 문제를 두고 여당 지도부에 균열이 감지됐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자리는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힘을 모아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만찬 회동에서는 특정 의제를 사전에 정하거나 결론을 내기보다는, ‘특검법’ 합의안 파기 등으로 인한 당정 간 불신을 해소하고 화합을 확인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지 특검법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최근 일련의 개혁 정책 추진 과정에서 표출된 당정 엇박자와 내부 소통 문제 전반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지난 7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도 정청래 대표와 우상호 정무수석 사이에 검찰개혁 관련 논의를 두고 언쟁이 있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협의회에서는 일단 국무총리실 산하에 검찰개혁추진단을 구성하고 당정대가 함께 세부 방안을 마련하기로 봉합했으나, 당정 정상화 방향을 놓고선 여전히 긴장감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정부 측 한 관계자는 “정권 초기에 잡음이 장기화되면 중요한 개혁의 타이밍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데 모든 참석자가 공감했다”며 “특히 더불어민주당 내부 ‘투톱’ 충돌이 장기화되면 당정대 전반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어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특검법 사태 수습과 향후 검찰개혁 등 핵심 정책 추진에서 다시 조직적 응집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여권의 지도부 간 갈등 봉합이 정국 주도권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