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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첫 3,400 돌파”…외국인 블루칩 매수에 4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제

“코스피 사상 첫 3,400 돌파”…외국인 블루칩 매수에 4거래일 연속 최고치

허예린 기자
입력

코스피가 15일 역대 처음 3,400선을 돌파하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책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유입된 영향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며 정책 변수와 미국 금리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3,420선까지 올라섰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 폭이 축소됐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7포인트(0.35%) 오른 3,407.31에 마감하며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랐다. 6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인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668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랠리를 주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366억 원 규모로 매도세를 보이며 수익 실현에 나섰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특히 외국인 매수는 삼성전자(2,644억 원), SK하이닉스(771억 원), 삼성물산(468억 원) 등 대표 블루칩에 집중됐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완화, 대주주 기준 50억 원 유지 등이 투심을 자극했다. 파마리서치, 에이피알, 한화, LG화학, 파미셀, HD한국조선해양, 현대모비스 등도 외국인의 순매수 대상에 포함됐다. 대신 외국인은 현대차(1,416억 원), 두산에너빌리티(682억 원), 기아(543억 원), 삼성SDI(484억 원) 등 일부 대형주를 차익실현 대상으로 삼았다. 기관 역시 현대차, 기아 등에서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정책 변수도 이날 주목됐다. 정부가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 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세제 불확실성이 완화돼 장 초반 매수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이 강화되고, 환율이 1,389.0원으로 오르면서 외환시장 불확실성도 커졌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0.91%), 유통(3.55%), 증권(3.91%) 등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운송장비(-2.36%), 기계·장비(-1.92%), 운송·창고(-2.22%)는 약세를 기록했다. 대표 종목 중 삼성전자는 1.46% 상승해 7만6,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33만1,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반면 현대차는 3.80% 하락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3,400선 돌파 과정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기관이 방어적 매도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반도체 랠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관세 우려와 미국 금리 불확실성이 등락을 반복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블루칩에 대한 외국인 수급이 지속될 경우 상승세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한편, 정책 변수와 미국 금리, 환율 등 불확실성이 단기 변동성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향후 정책 방향과 글로벌 금리,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등이 국내 증시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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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외국인#삼성전자